"혈액원 신사옥, 엉성한 설계로 예산 추가되고 입주 늦어져"
[앵커]
혈액원은 헌혈 받은 혈액을 관리하고 병원에 공급하는 기관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낡은 혈액원 건물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설계 허점이 나와 수차례 변경하고, 결국 완공을 하고도 제때 이전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에 새로 지어진 3,300여㎡ 규모의 경기 혈액원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기존 혈액원이 노후돼 식약처의 의약품 제조 시설 기준을 충족하기 힘들고 혈액원 업무도 늘었다며, 5년 전 예산 120억 원을 편성해 신축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9월 건물 사용 승인이 났지만 아직도 대부분 공간은 비어 있습니다.
설비실 등 일부 업무공간과 주차장 면적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적십자는 자체 감사를 통해 "1인당 적정 업무 공간 등이 혈액원 규모에서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약품 제조 시설 기준과 관련해서는 기초 설계 이후 2차례나 설계 변경이 요청됐습니다.
[장진성/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품질평가팀장 : "현실적인 시험 문제, 허가 절차 행정 문제가 겹쳐서 조금 지연되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계획을 타이트하게 짰고 추가적인 업무가 생겼다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이 때문에 주차장을 추가로 짓는 데 25억 원의 예산이 더 들었고, 이전은 올 1월에서 다시 1년가량 연기됐습니다.
감사에서는 "합리적 기준 없이 사업이 변경돼 행정 낭비를 초래"했고, "수차례 설계 변경 등 시행 착오를 겪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전봉민/국회 보건복지위원 : "설계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준비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1년 정도 방치가 되었지만, 적십자가 좀 책임있는 자세로 빨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국 혈액원 15곳 중 대구와 부산 등 7곳이 총 1,500여 억 원의 비용을 들여 신축 혹은 리모델링이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웅/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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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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