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독가스 일종 '시안' 유출 확인
[KBS 광주] [앵커]
국회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크스 오븐 공정 노동자들이 독가스인 시안 가스에 장기간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가스가 외부로 유출돼 작업자의 안전이나 주변지역에 영향을 준 사례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보도에 정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철소에서 발생한 독성 폐수 찌꺼기, 슬러지를 재활용하는 코크스 오븐 공장입니다.
연간 만 9천톤 가량의 슬러지가 이 곳에서 처리되는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웅래 위원이 국정감사에서 최대 천 37.5 ppm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의 5백배가 넘는 수치의 '시안'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썼던 독가스 '시안'은 고온 처리할 경우 심각한 유해물질을 발생시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코크스 오븐 공정 노동자들이 이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됐다는게 노 의원의 주장입니다.
[노웅래/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이 같은 치명적 유해물질이 연료로 쓰이게 되어 기체화가 되면 사람이 직접 흡입할 수 있어서 더욱 더 위험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시안을 유해성 측정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환경부 역시 슬러지가 재활용된다는 이유로 폐기물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5년간 시안가스 등에 장기간 노출된 근로자 4명이 폐암 등 직업성 암 판정을 받았지만 원인 파악과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겁니다.
[노웅래/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노동자들 주민들 독가스를 노출시킨 이건 제2의 페놀사태나 다름없다 이렇게 규정합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슬러지 고열처리 가스가 외부로 유출돼 작업자의 안전이나 주변 지역에 영향을 준 사례는 없고, 슬러지는 토양이 아닌 만큼 토양오염 기준에 의한 평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슬러지 재활용을 통해 해마다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환경단체는 내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가스 유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정아람 기자 (mi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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