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경선 승복' 與 갈등 봉합 수순..화학적 결합은 과제(종합)

한재준 기자 2021. 10. 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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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경선 결과 수용, 힘 모으겠다" 이재명 "이낙연 우리당의 자랑"
이낙연 선대위원장 수락은 미지수.."아직 시간 더 필요해"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 이 후보는 서울 지역 경선에서 51.45%를 얻어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 결선 투표 없이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됐다.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무효표 논란'을 중심으로 지속되던 더불어민주당 경선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사퇴 후보자 득표를 무효표 처리한다'는 당무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선언하면서 이재명 당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한 '원팀 구성'도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선대위 구성에 이 전 대표 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여서 화합적 결합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경선 불복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존중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대선에서 역할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며,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며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한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주신다"고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전격 수용하면서 경선 이후 사흘간 지속되던 갈등 국면도 일단락 됐다. 이 전 대표의 메시지가 나오자마자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화답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의를 위해 결단을 내려주신 이 전 대표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전 대표께서도 흔쾌히 함께해주시기로 하셨다. 잡아주신 손을 꼭 잡고 함께 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신 우리 당의 자랑이다. 문재인 정부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놓으셨다"며 "그 뛰어난 경륜과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당과 나라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송 대표 또한 이날 "이 전 대표가 상실감과 상처를 안으로 여미면서 우리 모두의 더 큰 승리를 향한 열망에 힘을 보태셨다"며 "대승적 결단이란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셨다"고 환영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배출한 세 분 대통령을 모셨던 지혜와 경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품위와 품격으로 모든 정치인의 귀감이셨다"며 "그런 만큼 경선에 임했던 이 전 대표와 지지하신 분들의 상실감이 어떠했을지 짐작한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계기로 당내 통합 메시지가 쏟아지면서 당의 대선 체제 돌입도 한결 수월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의원들 간 남아있는 앙금이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 측 강경파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전날(12일)까지도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결선 투표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일단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은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인 선대위 구성 전까지 휴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다들 심신이 지쳐서 쉬고싶을 것"이라며 "당내 역할은 국감이 끝나고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이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도 안갯속이다. 또다른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에야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냈기 때문에 (이 전 대표에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아직 (선대위원장직에 대해) 논의해본 적도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지층 통합도 과제다.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선언했지만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 사이에서는 불복 움직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당무위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빗발쳤다.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이 전 대표 지지자 김모씨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 경선 결과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소송인단을 모집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 캠프는 오는 14일 캠프 해단식을 열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가능하면 해단식 일정을 빨리 잡으려고 한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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