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괴고 질의듣나"..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與의원 집단 항의

김규빈 기자 2021. 10. 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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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태도를 두고 집단 항의했다.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에 민자도로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공단 측에서 준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 의원실에서 투자비 등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다시 보냈다"며 "그런데 국민연금공단은 이 자료와 의원실에서 요청한 자료를 야당 의원들에게 그대로 보냈다"며 김 이사장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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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김용진 이사장 "죄송..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ESG 평가 관련해 여야 의원들 "전범기업, 죄악산업에 투자말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2021년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13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태도를 두고 집단 항의했다.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에 민자도로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공단 측에서 준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 의원실에서 투자비 등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다시 보냈다"며 "그런데 국민연금공단은 이 자료와 의원실에서 요청한 자료를 야당 의원들에게 그대로 보냈다"며 김 이사장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이사장은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을 한 후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사장님이 오전에 감사를 받는게 기사가 됐는데 '김용진 이사장이 턱을 괸 채 듣고있다'고 나와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의원들은 보좌진들과 밤새 준비를 하는데, 김 이사장의 태도는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부주의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의원님들의 말을 경청하고, 답에 임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도 김 이사장에게 "대답에 대한 간결성, 의원 질의 답변에 대한 적극성을 유지하면서 질의에 답해달라"며 "여야와 상관없이 긴장감을 가지고 국정감사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와 관련한 질의가 오고가기도 했다. 여야의원들은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 전범기업, 가습기살균제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에 누적 2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아는데, 이 회사가 최근 신작 게임을 내놓으면서 확률형 아이템에 고액 과금을 한 탓에 주가가 35% 하락했다"며 "약 7000억원의 손실을 본 셈인데, 일산대교 하나가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게임산업, 도박산업 등 전반적인 죄악산업과 전범기업을 포함해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기금위 차원의 논의를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도를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미쓰비시 등과 같은 전범기업에 대해 국회에서는 '국민연금이 해당기업에 투자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는데, 국민연금은 전범기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건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투자제한 전략과정에 대해 다시 정리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투자제한 전략이란 ESG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군·기업군을 국민연금의 투자 종목군, 포트폴리오 등에서 배제하는 정책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석탄, 전범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에 대해 여야 의원들간에 격한 논쟁이 오고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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