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에 시리얼까지.. 육군 '짬밥'이 변했다
육군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점검의 일환으로 제32사단에서 시범운영중인 ‘더 좋은 병영식당’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군 급식체계를 장병 중심으로 전환하는 육군의 병영식당 혁신모델이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으며 메뉴편성과 식자재 조달, 조리기구와 조리인력 운영, 급식방법과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병영식당이다.
이날 방문한 국방위원과 기자단에게 제공된 점심 식사는 식판에 담긴 ‘짬밥’과 전혀 다른 메뉴로 구성됐다. 카레돈까스와 흰쌀밥, 쫄면으로 구성된 기본식단과 더불어 샐러드바(시리얼, 샐러드, 김치 등), 우유가 추가됐다. 직화 요리로는 소세지가 나왔다.
육군은 지난 6월 남영신 총장 주관으로 열린 장병 급식체계 혁신 토론회에서 ‘더 좋은 병영식당’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1사단과 3사단, 32사단의 대대급 부대를 대상으로 병영식당을 선정해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32사단은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활용해 학교급식지원체계가 군에서도 효과적인지를 검증한다.
민간 식자재 전문업체가 조달을 맡는 1사단은 민간 조달체계 적용 효과를, 농·수·축협 등 계약업체와 현금부식비 증액을 포함한 자율권 확대에 초점을 맞춘 3사단은 현재 조달체계 하에서 최적화된 자율운영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든다.
‘더 좋은 병영식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메뉴 편성이다. 1식 4찬 구성에서 벗어나 1식 4∼8찬으로 바뀐다. 샐러드바를 상시적으로 운영해 탄력적인 메뉴 편성을 한다.
주말 브런치를 비롯해 팟타이, 맥적구이, 목살 스테이크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편성은 물론, 끼니마다 시리얼과 우유, 커피, 토스트, 추가 반찬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샐러드바를 통해 취향에 따른 메뉴선택도 가능하다. 1회 모듬조리를 시차제 조리로 전환해 언제나 따뜻한 음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반가공, 반조리 위주의 식자재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조리인력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일정한 수준의 맛이 보장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
급식방법과 식당환경도 크게 개선했다. 대형 철판이 설치된 직화요리 코너를 마련해 즉석조리와 배식이 되게 하고 조리횟수도 시차를 두고 분할 조리하는 시차제 조리를 적용하여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식사와 함께 휴식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구현해 쾌적한 식당 내부환경을 조성하고, 퇴식 컨베이어와 자동식기세척기도 구비하여 이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조리병 업무경감을 위해서는 밀폐형 튀김기, 인덕션 부침기, 오븐기, 컨베이어 토스터기 등 최신 조리기구를 도입하고, 주말에는 즉석식품 위주의 브런치를 제공해 조리병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적용하고 있다.
효율적인 조리인력 운영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육군은 내년까지 조리병과 민간조리원, 영양사 등 3700여 명의 조리인력 확충과 함께 학교기관과 후방지역 부대 민간위탁급식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절약된 조리인력은 전방부대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군마트(PX)에서 식품류를 구매하는 비용도 감소했다. 모 사단 시범부대에서는 지난해 9월 3100만 원을 PX에서 식품류 구매로 썼지만, 올해 9월에는 15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육군은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연말까지 취사단위 부대에서 예산운영과 메뉴편성, 식자재 조달, 식당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육군 급식체계 혁신 추진모델’을 개발해 내년 육군 내 210여 개의 병영식당에 적용하고, 오는 2025년까지는 중대급 이상 전 부대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계룡대=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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