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여아·남아용' 구분 없앤다..캘리포니아 '성 중립' 진열대 의무화
[앵커]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 업체 레고가 '여아용'이나 '남아용' 같은 성별 표시를 없애고 성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형 마트에서 성 중립 장난감과 육아용품 진열대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법이 통과됐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 다양한 아이들이 즐겨 찾는 장난감 레고.
하지만 레고 제품 가운데 일부는 여자아이를 특별히 겨냥하고 있습니다.
[영국 여아 : 제가 좋아하는 색이고 이건 노란색이에요. 그리고 여기 나오는 사람을 좋아해요.]
[영국 남아 : 레고 프렌즈는 여자아이 거고 분홍색이어서 싫어요.]
성 고정관념에 관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진행한 레고는 그동안 자사 제품에 붙였던 '여아용'과 '남아용' 표기를 떼고 성 중립을 표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7개국 아이(6∼14세)와 부모 7천 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여전히 성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고는 "여자아이를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할 때 남자아이 71%는 놀림당할 것을 걱정했고 반대의 경우 여자아이는 42%가 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줄리아 골딘 / 레고 최고 마케팅 책임자 : 우리는 어떤 건 남자아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하거나 여자아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런 걸 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둬야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레고의 이번 결정이 장난감 놀이가 성 고정관념을 만들고 고착화한다는 논쟁이 가열된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미국 최초로 대형 마트에 '성 중립' 장난감과 육아용품 진열대를 의무화하는 법이 통과돼 2024년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에번 로 주의원은 과학과 공학, 수학과 연계된 장난감은 주로 남아용에, 아기 인형 돌보기와 패션, 주방 놀이 같은 장난감은 여아용으로 분류돼 있다며 성별에 따라 장난감을 구별하는 건 현대적 사고에 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단체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성 중립적 이데올로기를 강요한다며 법안에 반대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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