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화관서 차별받는 장애인' 장애인석 10석 중 7석 '맨 앞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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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맨 앞줄 장애인석에 앉은 아버지가 가까운 화면 움직임에 어지러움을 호소해서다.
장애인석 대부분이 영화관 맨 앞줄에 배치돼 좌석 선택이 제한된 탓이다.
■법 개정에도 '중간 줄' 장애인석 0% 수준 1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전국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3대 영화관의 상영관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화관 장애인석 10석 중 7석은 맨 앞줄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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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영화 상영관 70% 장애인석 '맨 앞줄'
복지부, 2018년부터 장애인석 중간 줄 또는 맨 뒷줄 의무화
법 시행 이후에도 장애인석 위치 개선 미비..'중간줄 0%'
복지부·문체부 실태파악 조차 못해
강선우 "장애인도 원하는 좌석에서 영화봐야"
[파이낸셜뉴스] #. 김민주씨(31)는 얼마 전 휠체어를 이용하는 아버지와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 도중 자리를 떠나야 했다. 영화관 맨 앞줄 장애인석에 앉은 아버지가 가까운 화면 움직임에 어지러움을 호소해서다. A씨는 "뒷자석이 텅텅 비었는데 휠체어석이 맨 앞자리만 있어 영화 관람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장애인들의 좌석 선택권이 더 확대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장애인들이 영화관에서조차 차별을 겪고 있다.
장애인석 대부분이 영화관 맨 앞줄에 배치돼 좌석 선택이 제한된 탓이다. 맨 앞줄에 위치한 휠체어석 탓에 영화관람 중 어지럼증이나 신체적 불편을 겪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차별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18년 신축 영화관은 장애인석을 객석 중간이나 맨 뒷줄에 설치하도록 규정했지만 제대로 된 관리·감독조차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법 개정에도 '중간 줄' 장애인석 0% 수준
1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전국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3대 영화관의 상영관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화관 장애인석 10석 중 7석은 맨 앞줄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영관은 조사에서 배제한 수치다.
영화관 별로 가장 앞줄에 장애인석을 배치한 영화관은 CGV 1784석(71.7%), 롯데시네마 1670석(71.7%), 메가박스 1067석(76.5%) 등으로 집계됐다. 관람객 선호도가 높은 중간 줄에 장애인석을 설치한 상영관은 CGV 40석(1.6%), 롯데시네마 75석(3.2%), 메가박스 16석(1.1%)에 불과했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좌석 선택권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복지부가 지난 2018년 8월 영화관과 공연장 내 장애인석을 객석 중간 또는 맨 뒷줄에 설치토록 하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그러나 영화관 내 장애인석에 대한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다.
개정안 시행 이후 개관한 상영관 가운데 장애인석을 맨 앞줄에 배치한 영화관은 CGV 346석(70.6%), 롯데시네마 301석(70.0%), 메가박스 117석(61.3%)으로 조사됐다. 중간 줄에 장애인석이 설치된 상영관은 CGV 4석(0.8%), 롯데시네마 4석(0.9%), 메가박스 0석(0.0%)으로 '0% 수준'에 머물렀다.
시행규칙 개정안은 시야 확보가 가능한 경우 영화관 맨 앞줄에 장애인석을 배치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상영관 맨 앞줄의 시야확보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처럼 장애인 권리 향상을 위한 법제도가 유명무실화된 상황에 제대로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두 부처 모두 법 시행 3년이 지나도록 전국 영화관에 설치된 장애인석 배치 현황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복지부는 오는 2023년 예정된 ‘장애인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에 해당 내용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영화관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다. 그러나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좌석 선택권조차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인도 원하는 좌석에서 편안히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정부와 영화관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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