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장동, SK그룹과 무관..여동생 투자 추석 때 알아"(종합)
"최 이사장 50대 후반, 어린 여동생 보살피는 게 아니지 않느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본인 및 SK그룹의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상의 회장 자격으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을 저는 추석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적은 얘기이고, 저는 아무 관계 없었기 때문에 뭐가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며 "제가 들은 것은 신문에 나온 정도"라고 거듭 밝혔다.
최 회장과 SK그룹 연루 의혹은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준 개인투자자로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의 초기 사업자금을 대준 투자자문사다. 2013년 이 회사를 설립한 박중수 전 대표는 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에 대한 투자에서는 배당을 받는 등 수익을 거뒀지만, 호텔 및 커피사업 등 여타 투자에서는 큰 손실을 보면서 차입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최 이사장이 박 전 대표와 협의를 통해 킨앤파트너스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최 이사장 지인들을 킨앤파트너스 경영에 참여토록 했다는 게 최 이사장 측의 주장이다.
SK행복나눔재단 측은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사실은 인지했으나, 화천대유 사람을 알거나 만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는 최기원 이사장의 투자 배후에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제 여동생도 이제 나이가 거의 50대 후반이니 자기 스스로 투자한 것"이라며 "제가 어린 여동생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 회장은 "그 친구(최기원 이사장)가 어쨌든 돈을 빌려줬다는 얘기를 들었고, 돈을 빌려준 그 투자회사(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다시 돈 빌려주고 나중에는 투자로 전환됐다고 한다"며 "그게 제가 들은 거고, 맞느냐고 물었더니 '맞다'는 얘기를 들었다. 거기에 더 첨부 드릴 얘기가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 문제가 가끔 전혀 엉뚱한 얘기까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있고 대응도 하고 있다"며 "저나 저희 그룹이 여기(대장동 의혹)에 관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지난달 30일 대장동 의혹 사건과 최태원 회장 및 SK그룹과의 연관성을 언급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의 강모 기자와 김모 작가, 정모 PD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27일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서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라고 언급한 전모 변호사를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대선 정국에서 불거진 소위 '대장동 의혹'은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들이 투자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게 핵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1만여㎡(약 27만8000평) 부지에 5903가구를 조성하는 1조1500억원짜리 사업으로, 이 지사가 2014년 당시 성남시장에 재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화천대유는 이 사업 시행을 위해 설립한 민관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의 주주이자 자산관리법인이다. 화천대유를 비롯한 8개 관계사가 3억5000만원이라는 자본금에 비해 지나치게 큰 404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을 두고, '공공이 특정 사인들의 이익을 몰아준 사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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