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경선 후폭풍' 수습 이후가 더 중요하다

한겨레 2021. 10. 13. 18: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대선 후보 경선의 표 계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결선투표 실시를 요구한 이낙연 전 대표 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할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 제59조 1항과 관련해 "사퇴한 후보자의 '모든 표'가 아니라, 사퇴 뒤 얻은 표만 무효로 한다는 뜻으로, 사퇴 시점 이전에 얻은 표는 유효표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원기 상임고문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대선 후보 경선의 표 계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결선투표 실시를 요구한 이낙연 전 대표 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선 승리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어 “당무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일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투표의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한 뒤 중도 사퇴자의 득표 처리 문제를 두고 불거진 내분은 사흘 만에 수습됐다. 집권 여당이 민주적 선거 질서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경선 불복’의 수렁에 빠져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한다”고 밝혔다. 중도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무효 처리해 표 계산에 합산하지 않은 기존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할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 제59조 1항과 관련해 “사퇴한 후보자의 ‘모든 표’가 아니라, 사퇴 뒤 얻은 표만 무효로 한다는 뜻으로, 사퇴 시점 이전에 얻은 표는 유효표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선 불복’이란 파국은 피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앙금이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당원들끼리)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 전 대표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을 함께했던 의원들은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를 승복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다.

경선 후유증은 수습했지만,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앞길은 순탄치가 않다. 우선 대장동 개발 사업을 향한 의혹의 시선부터 해소해야 한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사업 설계 당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경위 등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진솔한 설명이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서민 주거난, 자산·소득 양극화, 기후위기, 지방 소멸 등 국가적 난제들에 대한 해법도 정교하게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집권 여당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내년 3월 대선에 임하길 바란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