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대장동' 수사 시계..천화동인 1호 '그분'은 누구?

류정화 기자 2021. 10.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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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수사가 속도를 더 내고있습니다. 어제(12일) 저희가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단 속보 전했는데요. 영장에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죠.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의 퇴직금도 뇌물로 적시가 됐습니다. 그리고 김만배 씨가 언급했다는 '그분' 관련 논란 역시 커지고 있는데, 관련 내용도 국회 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어제) : 문재인 대통령은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감 정상적으로 수감하겠습니다. 경기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의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 저의 기본 입장입니다.]

이름 짓는 거 정말 중요하죠. 코너 명을 류정화의 국회 '상황실'로 했더니 쏟아지는 '상황'에 정신 없는 하루였습니다. 어제 얘기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검·경 신속 수사' 지시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죠.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 나아간 겁니다. 여권에선 '신속'과 '조속'에 방점을 찍었죠. 빨리 수사해서 대선에 미칠 영향 최소화하란 뜻으로 해석한 겁니다. 야권에선 '검·경'에 주목했습니다. 특검 거부 선언이라는 거죠.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검찰이나 경찰을 지휘하는 또 최고 책임자이시기도 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수사해 갖고 그런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라, 그런 의미 아니겠습니까.]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문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특검을 거부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입니다. 집권 여당 대통령 후보가 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 몸통을 비호하는 길에 선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지사직 사퇴 국감 불출석을 고려했던 이재명 지사, 문 대통령 발언 30분 후 '정면돌파'를 선언했고요. 3시간 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오수 검찰청장은 검·경 핫라인을 구축해 유기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역시 이름을 잘 지어야 하는 게요. 김만배 씨의 영장에 적힌 혐의들 천문학적 액수랑 같이 쓰였습니다. 앞서 김씨 소유의 화천대유는 577억, 천화동인 1호는 1208억 배당 받기도 했었죠.

[박성태/JTBC 정치팀장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 11월) :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 1153배, 만배까진 안됐습니다. 1153배인데…]

영장을 보면요. 업무상 배임 혐의 1100억,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를 공모했다고 봤습니다. 뇌물 공여 750억인데요. 유 전 본부장과의 700억 약정설,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준 퇴직금 50억 지급이 포함이 됐습니다.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 중 용처가 소명되지 않은 55억은 횡령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죠. 계좌 추적으로 소명이 될 거라면서 검찰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정영학 녹취록'을 주된 근거로 삼은 점을 비판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어제) : 저는 한번도 정영학 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정영학 씨가 과거에 이 구 사업자, 구속되는 일에도 적극 역할을 했고 그래서 언젠가 계속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번도 사실대로 정영학 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이 스모킹건으로 떠오른 '정영학 녹취록'이 근거가 안 된다고 주장한 사람 또 있었습니다. 곽상도 의원인데요. 제3자 녹취록이어서 증거 능력이 떨어지고, 녹취록에 어떤 로비가 있었는지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을 한겁니다.

[곽상도/무소속 의원 (음성대역) : 저는 로비를 받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돼있지 않습니다. 로비를 받고 무슨 일인가 했으면 자료도 남아있을 텐데 이런 것도 없이 무조건 뇌물이라고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화천대유 직원 모두에게 배분되는 성과급이 왜 뇌물로 둔갑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곽 의원은 입장문에서 7000억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 임직원들. 다들 성과급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라고도 말을 했습니다.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다른 임직원들의 '성과급' 액수도 이해가 안 되긴 마찬가지 인데요. 특히 아들 병채 씨는 산재에 대한 위로금 명목도 더해졌다고, 병채 씨 본인과 김만배 씨 모두가 말했었죠. 그래도 산재로 사망한 다른 사람들. 비교를 해보면 비상식적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 한쪽에서는 사람의 목숨 값이 겨우 7900만원으로 위로받고 있는데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 어지럼증 산재 위로금으로 50억이랍니다. 잘나가는 특검의 딸은 어쩌다가 시가가 14억이나 되는 대장동 아파트를 헐값으로 분양받았답니다!]

김만배 씨는 내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인데요. 당초 김씨는 몇 차례 더 소환될 거란 얘기가 나왔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김씨의 이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어제) :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입니다. (그 말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가요?) 그런 맥락은 그냥 그… 이쪽에, 제 쪽으로는 어떤 더 이상의 어떤 구 사업자 갈등은 번지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분 거"라고 말했다는 점을 직접 인정한 건데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던 김씨 측의 입장.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가 "잘못 말했다"라고 어제 오후에 얘기했습니다. 두번이나 입장이 바뀐 겁니다.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은 바로 저"라고 말한 것도 윗선 차단하고 증거인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히면서, 영장 청구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여기서 오늘의 핵심 질문 "그분은 누구입니까" 로 넘어가겠습니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얘기인데요. 정영학 회계사와 정민용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유동규 전 본부장이란 얘기도 나왔는데 김씨가 나이가 어린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지칭했을까, 하는 의문도 나온 상태입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을 이렇게 부른다고 했었죠.

[김국일/유동규 변호인 (지난 3일) : '우리 후배(유동규)한테도 반 줄까', '그럼 주세요'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얼버무리고 안 준 거죠. 그러니까 농담으로 서로 주고받은 걸 녹취되니까…]

여기에 대장동 의혹의 핵심 키맨,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가 어제 JTBC와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죠. 여기서도 '그분'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 역시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에 지분이 있단 얘기를 들었다고 했는데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JTBC '뉴스룸' / 어제) : 이 부분은 이제 내 지분이, '내 지분의 절반이 유동규 거다'라는 녹취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 회장으로부터 들은 사실도 있고요.]

다만 김씨가 지칭한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일 거란 취지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대영/앵커 (JTBC '뉴스룸' / 어제) : 김만배 씨가 평소에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그분'이라고 지칭할 수 있었을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JTBC '뉴스룸' / 어제) :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오대영/앵커 (JTBC '뉴스룸' / 어제) : 그 사이에서 가장 큰 형은 누구였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JTBC '뉴스룸' / 어제) : 김만배 회장님이십니다.]

대장동 의혹의 키맨들이죠. 정영학 회계사와 정민용 변호사, 남욱 변호사가 모두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입장인데요.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 그리고 제3의 인물 '그분'을 겨냥하고 있는 겁니다. 이른바 '대장동 패밀리'의 내부 갈등 남 변호사는 50억 클럽과 관련된 350억 로비 비용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JTBC '뉴스룸' / 어제) : 350억 로비 비용 얘기, 이런 얘기들을 저희끼리 했었는데 이런 얘기가 외부로 나오면 당연히 지금 이렇게 난리가 났는데, 큰일 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50억씩 7분한테 350억 주기로 했다는 그 얘기 말입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야권에서는 '그분'이 이재명 지사일 거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내부자들'은 모두 '그분'을 이재명 지사를 가리키고 있다"라고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음성대역) : 여당의 대선후보를 추측하도록 암시해 검찰과 여권 핵심부를 압박하면서도 실명은 말하지 않아 보호막을 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김만배, 유동규의 7시간, 설훈… 대장동 게이트와 민주당의 내부자들이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이준석 대표도 녹취록 속 '그분'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이 지사를 겨냥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분이 누구냐. 그러면 만약에 저희가 의심하는 대로 윗선이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면 그분이 누구인지 규명이 되어야죠.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아니었구나. 그분이라는 사람이 따로 있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앞서 말씀드렸지만요. 이재명 지사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죠.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야권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겁니다. 앞서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도 공직도 사퇴하겠다"고 했던 이 지사 야권의 공세를 이겨내면 오히려 지지율 상승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인은 분명한 원칙을 갖고 그 당시도 이 사건의 위험, 대장동 개발 사건이 굉장히 위험한 사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직원들 굉장히 단속하고 청렴하게 해야 된다는 주의를 줬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돌파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죠. 여야 대선 주자의 운명을 가를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입니다. 복잡하게 물고 물리는 '대장동 패밀리'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과 영장이 청구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그리고 키맨 남욱 변호사까지 공개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천화동인 1호는 '그분 것'의 '그분'은 누굴까요. 관련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빨라지는 대장동 수사 시계…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은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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