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수십마리 업고 낑낑..엄마벌레의 눈물겨운 독박육아

정지섭 기자 2021. 10. 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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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물원, 갓 부화한 새끼 업고 이동하는 전갈부치 사진 공개

세상의 어머니들은 모두 위대하다. 인간 뿐만 아니라 한낱 미물로 여겨지는 벌레들까지 그렇다. 엄마 벌레가 수십마리의 새끼를 등에 이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모정의 위대함을 일깨워준다.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 동물원이 최근 꼬물거리는 새끼 수십마리를 업고 힘겹게 걸어가는 벌레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다.

수십마리의 새끼를 업고 이동중인 탄자니아 꼬리없는 전갈부치. 부화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오마하 동물원 인스타그램

사진속 벌레는 절지동물인 ‘탄자니아 꼬리없는 전갈부치(Tanzanian tailless whip scorpion)’다. 이 벌레는 번식을 할 때 암컷이 배 밑에 수백개의 알을 붙이고 다닌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은 이번에는 엄마 등 위로 올라가서 허물을 벗고 본격 성장과정에 접어들때까지 몇 주간 지낸다. 알을 낳고 품고 거두고 돌보는 일까지 모조리 도맡는 하드코어 독박육아인 셈이다. 몸길이는 최장 5㎝, 수명은 3년 정도다.

사진 속 꼬물거리는 새끼들은 태어난지 채 하루가 되지 않았다. 색깔은 연두색과 녹빛으로 거무튀튀한 어미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모전자전, 생김새만큼은 빼닮았다. 전갈부치는 거미나 전갈과 비슷하지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네 쌍의 다리가 있는데 세 쌍은 이동하는데 쓰고 기다란 앞쪽 다리 한쌍으로 천적이나 먹이의 존재를 탐지한다. 시력이 나쁜 편이라 앞다리가 눈 역할을 한다. 동물의 왕국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가 주 서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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