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죄기'도 안먹힌다.. 9월 가계대출 6.5조 증가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내년에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뉴시스

9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6조5000억원 증가해 9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5조7000억원이 증가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와 은행권의 대출 관리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는 여전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6조10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늘어난 증가폭으로 지난해 9월(9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담대도 5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8000억원)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9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역대 세번째로 큰 폭이다. 전세자금대출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월 12일 조회 기준 5만5000호다.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확정일자 신고기준 8월 3만9000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8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일부 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일련의 대출규제 조치는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일부 감소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8월 금리인상도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9월 대출 증가규모는 1~7월 중이나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증가규모가 큰 수준으로 대출규제가 약한 부분 등에서 대출수요가 상당히 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