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홍원식, 남양유업 매각에 전력 '공염불'?

장지현 기자 2021. 10. 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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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유통팔달 시간엔 두 회사 이야기 다뤄볼까 합니다. 

우유회사 남양유업, 그리고 커피회사 스타벅스인데요. 

먼저,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관련 이야기입니다. 

홍 회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회사 매각 의지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한앤컴퍼니와의 법정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최장 5년 동안은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관련 아이템은 과도한 이벤트에 지친 직원들 시위 이야기인데요. 

얼마 전 스타벅스 직원들이 처음으로 단체 행동에 나섰죠.

사측은 부랴부랴 연말 최대 이벤트를 접겠다고 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합니다. 

업계에선 현 스타벅스 사장이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현장의 직원들을 혹사시키면서 빚어진 일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 두 가지 소식, 장지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우선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국정감사에 과연 나올지 여부부터가 관심이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출석을 했어요?

[기자]

홍 회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위 국정감사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 연이어 증인으로 출석을 했습니다.

많은 기업인이 건강과 출장 등의 이유로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고 있고, 또 앞서 2019년 홍 회장도 역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광범 대표가 대리 출석한 전례가 있어서 불참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세간의 비판을 인식한 듯 칠순의 고령에도 국회 발언대에 섰습니다.

[앵커]

국감에 나온 홍 회장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홍 회장은 일련의 남양 사태에 대해서 연신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특히 회사 정상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10월 5일) : 제 잘못을 인정하고 돌파하는 길이 매각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앤컴퍼니와) 합의 사항이 이행이 안 되기 때문에 지연이 되고 법정 소송에 들어가 있는데 가장 적합한 제3자를 찾는데 제 모든 전력을 다 쏟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홍 회장도 회사 매각과 관련해 언급했지만 말처럼 당장 새 주인을 찾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남양유업 매각 무산으로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측이 법정 분쟁에 돌입을 했죠. 

소송이 5년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한앤코가 홍원식 회장 일가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소송의 재판 결과가 나와야 지분 매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강제 주식 매매계약 이행 소송을 냈고, 홍 회장 측은 한앤코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사실 매각이 가능한 상황도 아닌데 국감에 나와서 '매각하겠다'라고 한 것 그저 공염불일 수도 있겠네요? 

[기자] 

네, 지분 매각을 하려면 한앤코에서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거나 아니면 강제 주식 매매계약 이행 소송의 판결이 나오거나 아니면 또 홍원식 회장 측에서 가처분 신청 취소 소송을 내 승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새 주인을 찾는 게 어렵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앤코와의 소송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 국감에서 매각 의사를 일부러 또렷하게 보여주고, '본인의 일방적인 매각 번복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남양유업 매각 문제는 단기간에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네요. 

스타벅스 관련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매장 직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고 하죠.

저도 이번 연휴 때 스탁벅스 자주 갔는데 직원들이 정말 바빠 보이더라고요. 

회사 이벤트 혹사 논란에 직원들이 얼마 전 단체 행동에 나섰잖아요? 

우선 현재 어떤 상황인지 짚어주시죠? 

[기자]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서 트럭 시위를 했습니다. 

트럭 두 대가 강북과 강남을 나눠 돌았는데, 전광판에는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다", "직원은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는 메시지가 떠있었습니다. 

주로 파트너에 대한 처우와 각종 이벤트로 인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스타벅스는 거의 1년 내내 이벤트를 진행하잖아요. 

잠재된 불만이 폭발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요?

[기자] 

지난달 28일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가 있었죠.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이날 하루 동안 음료를 사면 리유저블 컵, 그러니까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행사였는데요. 

고객들이 몰리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주문이 650잔까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프리퀀시 행사를 포함해 최소 14회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모습입니다. 

[앵커] 

사실 스타벅스가 한국시장에서 유례없는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현재 터져 나오는 이런 불만들은 너무 실적만을 위해 달렸기 때문이란 생각도 드네요? 

[기자] 

지난 10년간 스타벅스 매출입니다. 

2010년 2,416억 원에서 지난해 1조 9,284억 원으로 8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매출 1조 원을 넘겼기 때문에 2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는데요. 

2016년 연매출 1조 원을 넘겼는데 불과 5년 만에 2배나 덩치가 커진겁니다. 

하지만 이런 실적에는 매장 직원들의 희생도 따랐다는 지적입니다.

트럭 전광판 메시지 중에서는 "연매출 2조 기업에서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리한 신규점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때"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앵커] 

스타벅스 수장인 송호섭 대표 입장에서는 난처할 것 같습니다. 

사태 해결은커녕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어서 더욱 그럴 거 같아요? 

[기자] 

네, 최근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송 대표는 스타벅스의 실적과 기업 이미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또 스타벅스는 10월부터는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또 VVIP제도도 도입을 했는데요. 

당장 이벤트를 줄이자니 매출 2조라는 목표가 코앞에 있고 그대로 진행을 하자니 매장 직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지난 2019년 영입돼 스타벅스의 성공신화를 이어가던 송호섭 대표,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가 끝난 만큼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장지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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