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서 박스 깔고..한숨 나오는 청소노동자 휴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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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청소 노동자 A씨는 하루 1시간 남짓 주어진 휴게시간 마다 건물 계단을 찾는다.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는 A씨를 비롯한 면제점 판매 노동자, 학교 비정규직 미화 노동자, 급식실 조리 노동자 등이 모여 각 현장의 휴게실 실태와 문제점을 공유했다.
대학 청소 노동자 오종익 씨(국대시설관리분회 사무장)는 "계단을 합판으로 막은 공간이 휴게실로 이용되고 있다"며 "장마철엔 계단을 타고 비가 들어오고, 공간이 좁아 1명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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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휴게실 실태 증언대회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병원 청소 노동자 A씨는 하루 1시간 남짓 주어진 휴게시간 마다 건물 계단을 찾는다. 환기시설도 없고 냉난방도 되지 않는 이 곳에 박스를 깔고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하 5층에 있는 정수기를 찾아 이동하는 시간만 왕복 30분이다.
13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휴게실 실태 현장노동자 증언대회'에서 나온 A씨의 증언이다.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는 A씨를 비롯한 면제점 판매 노동자, 학교 비정규직 미화 노동자, 급식실 조리 노동자 등이 모여 각 현장의 휴게실 실태와 문제점을 공유했다.
문영심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학교급식지부 지부장은 "서울 시내 급식 휴게실이 없는 학교도 5곳에 달한다"며 "좁디좁은 휴게실에서 선풍기 한 대로 더위를 식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에서 1364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급식 휴게실 실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1인 평균 휴게실 면적이 1㎡ 이하인 학교는 167곳에 달한다.
대학 청소 노동자 오종익 씨(국대시설관리분회 사무장)는 "계단을 합판으로 막은 공간이 휴게실로 이용되고 있다"며 "장마철엔 계단을 타고 비가 들어오고, 공간이 좁아 1명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노총은 휴게시설 설치 의무 법령의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업종과 사업장의 규모 등 특성들을 고려한 세부 규정들에 관한 논의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장의 노동자가 제대로 쉴 수 있는 시설 마련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증언대회는 노동조합 중심의 1차 증언"이라며 "증언과 실태조사를 더 모아 시행령에 대한 최종 입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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