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승복' 이낙연 향해 "손 꼭 잡고 함께 가겠다"

당무위 소집 끝에 '명낙대전' 마무리 수순
경선 과정 네거티브 공세에는 "충분히 이해"
與 '용광로 선대위' 출범에도 속도 붙을 전망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무위 결정 끝에 경선 승복 의사를 밝힌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잡아주신 손 꼭 잡고 함께 가겠다”라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님께서도 흔쾌히 함께해주시기로 하셨다. 대의를 위해 결단 내려주신 이낙연 후보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 “우리 당의 자랑”이라고 강조한 이 후보는 “우리 모두는 국민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를 기억한다. 2019년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재난 대응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던 모습은 많은 국민께 이제 ‘나라다운 나라가 됐구나’하는 믿음을 줬고, 문재인 정부 성공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뛰어난 경륜과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당과 나라의 미래에 큰 역할 하시리라 믿는다”라며 “조금 떨어져 서로 경쟁하던 관계에서 이제 손을 꽉 맞잡고 함께 산에 오르는 동지가 됐다. 함께 길을 찾고 능선을 넘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언급했다.

경선 과정에서 ‘명낙대전’으로 불리며 지지자 간 감정싸움이 벌어졌던 것에 대해서는 “경선과정에서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많으신 줄 안다.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이낙연 후보님과 함께하셨던 분들도 다른 후보님과 함께하셨던 분들도 모두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동지”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 이 후보가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개표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득표를 유효 투표수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결선 투표’를 주장했지만, 당 최고위와 선관위는 “2002년부터 특별당규에 따라 무효표 처리를 했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캠프 차원에서 불복 의사를 밝힌 이 전 대표는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당무위원회에서도 이날 오후 “당 최고위와 선관위의 결정을 추인한다”며 사실상 이 후보의 경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며 이 전 대표의 공세에도 대응을 자제했던 이 후보 측은 당 지도부와 함께 ‘용광로 선대위’ 출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 의사를 밝히며 이 전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주요 의원들도 당 선대위에 합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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