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취임 1주년 정의선·거버넌스 혁신 최태원·'황제보석' 만기 출소 이호진·한화 창립 69주년 김승연·현대家 3세 정기선 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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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정의선 회장 취임 1년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오는 14일 그룹 회장 취임 1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입니다.
정 회장에게 지난 1년은 혁신 행보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 기업의 반열에 올려놨다면 아들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인데요.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 UAM, 자율주행 등 차근차근 구체화되고 있는 신사업 면면에서 혁신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수소로 대표되는 '친환경' 또한 정 회장이 주목하는 분야입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 우리의 목표는 누구에게나 어떤 것에도 어디에서나 늘 수소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조직 문화도 정 회장 체제에선 달라졌습니다.
유연근무제와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자율좌석제 등을 도입했고 그룹 내 직급 체계도 통합했습니다.
단지 1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보적 기업문화가 정착돼 인재들이 오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게 중요하단 설명입니다.
취임 후 1년간 보여준 미래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보겠습니다.
◇ 거버넌스 개편 최태원
두 번째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최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앞으로 이사회 중심으로 뜯어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워크숍을 갖고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이사회가 각 계열사의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영 활동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대표이사 평가와 후보 추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 중장기 성장전략 방안 검토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는데요.
이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직접 증명하고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최 회장이 지향하는 지배구조 혁신이란 설명입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이번 기회에 보여준다면, 향후 재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 장발 총수 귀환 이호진
세 번째 인물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입니다.
회삿돈 수백억 원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던 이 전 회장이 3년의 형기를 채우고 풀려났습니다.
앞서 이 회장은 2011년 구속기소 된 직후 건강 등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나 '황제보석' 논란을 빚기도 했죠.
이번에 구치소에서 나와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지만, 당장 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어선데요.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이 강력한 만큼 그룹의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좌우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구치소에서 그룹 배구단 운영의 세부 사항까지 챙길 정도로 '옥중 경영'에 나섰던 이 전 회장이 출소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재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 그룹 창립 69돌 김승연
네 번째 인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입니다.
'한화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전의 DNA가 있다.' 김 회장이 최근 회사 창립 69주년 기념사를 통해 남긴 말인데요.
김 회장은 현재 상황을 위기가 일상화된 세상으로 진단하고 그룹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위한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한 목표로 사업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 과제를 제시했는데요.
한화 측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창립 기념일에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그룹 차원의 공식 행사는 열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과 '함께 멀리'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통해 창립 69주년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 3세 경영 개막 정기선
이번 주 마지막 인물은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신임 사장입니다.
재계에 또 한 명의 3세 경영인이 탄생했습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으로 승진했는데요.
정 사장은 이번 인사로 지주사와 중간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기존에 그룹을 이끌어오던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단이 조선과 에너지, 건설기계 등 핵심 사업 부문을 맡는 형태로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지배구조의 큰 틀이 갖춰진 만큼, 이제 정 신임 사장의 경영 능력도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단 평가입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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