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볼넷에도 무실점, 어떻게 봐야할까 "워낙 공에 힘이 있으니까.." [오!쎈 잠실]

이후광 2021. 10. 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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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7개를 주고도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곽빈(두산). 투수가 잘 던진 것일까.

곽빈은 지난 12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피안타 7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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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6회초 1사에서 두산 곽빈이 KT 김준태에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1.10.12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볼넷 7개를 주고도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곽빈(두산). 투수가 잘 던진 것일까. 타자가 못 친 것일까.

곽빈은 지난 12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피안타 7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볼넷이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1회부터 13구 연속 볼을 던지고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하는 등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그러나 동시에 위기관리능력 또한 돋보였다. 1회 무사 만루, 2회 1사 1, 2루 등을 모두 극복한 뒤 6회 1아웃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피안타는 단 1개였다.

사령탑은 전날 곽빈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13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곽)빈이는 항상 안 좋을 때 제구가 흔들린다”면서도 “어제는 빠르게 베스트로 던졌다. 높은 공을 타자가 건드려줘서 고비를 잘 넘겼다. 앞으로 본인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고, 또 그런 상황이 생기면 잘 헤쳐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7볼넷 무실점을 곽빈의 성장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성장한 것 같진 않던데”라고 웃으며 “공 자체에 워낙 힘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높은 공을 던지면 아무래도 타자들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짧다. 좋은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빈에게는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슬슬 던지면 안 된다는 조언을 해준다. 아직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테크닉이 있지도 않다”며 “베스트로 던지다 보면 공에 힘이 있어 타자들이 속을 수 있다. 던지면서 본인이 자꾸 느끼고 극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적장의 의견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인정할 건 인정해야하는 게 사실 치기 쉬운 공이 아니다. 직구 힘과 구위가 좋다"며 "또한 존으로 들어와야 타이밍을 놓고 칠 수 있는데 자꾸 벗어나다 보니 흔들린 것도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호세 페르난데스(1루수)-박건우(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안재석(2루수)-박계범(유격수)-박세혁(포수)-강승호(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햄스트링 상태가 호전된 박건우가 다시 수비를 담당한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미란다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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