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원희룡 vs 홍준표·유승민, 4강 '깐부'찾기?

장나래 2021. 10. 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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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파전으로 압축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주술 공방' 국면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한편, 윤 전 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전략적 연대를 타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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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

4파전으로 압축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주술 공방’ 국면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한편, 윤 전 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전략적 연대를 타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합집산의 움직임은 지난 11일 첫 티브이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유 전 의원은 첫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의 ‘주술 논란’을 집중 공격하며 윤 전 총장과 설전을 벌인 것이 발단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비방성 논의가 오간 데 대해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원 전 지사도 같은 날 라디오에서 “토론이 말꼬리 잡는 거 하다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이제 손바닥에 뭘 썼니, 끝에는 항문에 침을 맞았느니 하며 계속 배꼽 아래로 내려간다”며 윤 전 총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원희룡 후보 참 토론 잘한다”며 ‘대장동 1타 강사’ 자임하는 원 전 지사를 극찬하는 글을 올렸다. 지지율에서 앞서는 윤 전 총장이 원 전 지사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직접적 공격을 자제하는 대신 반이재명 전선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어 윤 전 총장으로선 자신에게 집중되는 공세를 피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원 전 지사 캠프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에 “저희는 1등을 목표로 끝까지 간다. 연합 전선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을 지원사격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데 무슨 가이드라인이 있냐”며 “허무맹랑한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국사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적으며 ‘윤석열 검증’ 문제에 있어 공조하는 듯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지지율 선두인 윤 전 총장을 넘어서기 위해 연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 의원과 연대 가능성에 관해 “다른 후보는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홍준표·원희룡 후보한테도 충분히 질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난임치료 비용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국가가 체외수정, 인공수정을 포함한 난임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며 소득 기준·횟수 제한·1회당 비용 제한·결혼유무 조항 등 제한 사항을 모두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인이 코로나19 방역 수치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을 알리며 “모범을 보여야 할 후보 가족의 입장에서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방역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원 전 지사 부인은 지난 2일 경북 경산시 대구한의대 캠퍼스 내 카페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송경창 전 경북환동해지역본부장 등 10명과 사적 모임을 했다. 거리두기 3단계인 경산시에서는 최대 8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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