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부터 수소까지'..300개 기업 '에너지대전'서 신기술 선봬

박순엽 2021. 10.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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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너지대전'·'탄소중립 엑스포' 동시 개최
한화큐셀·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 기술 소개
수소 에너지도 관심..그룹 밸류체인 구축 강조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에너지 절감 기술에 초점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박람회장. 전시장 한편에 자리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부스엔 지붕 위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만든 전기로 출퇴근용 전기차를 충전하는 주차장 모형이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추고 직접 전기차 충전 단자를 살펴보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을 지붕 등에 설치해 만든 전기로 차나 가전제품에 활용하는 제로(0) 에너지하우스 솔루션은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선 활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도입될 예정”이라며 “에너지 프로슈머(prosumer·생산자와 소비자를 합성한 말)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제로(0) 에너지하우스 솔루션’ (사진=박순엽 기자)
한화큐셀, 효율 높인 차세대 ‘탠덤 셀’ 등 선보여

13일 열린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의 화두는 신재생에너지였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선 올해 처음으로 열린 ‘탄소중립 엑스포’와 함께 개최된 만큼 탄소중립 흐름에 대응하는 300여개 기업들이 새로운 친환경·저탄소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박람회 참가 기업 중 가장 많은 190여개사가 포함된 신재생에너지관에선 태양광, 수소 등 각 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한화큐셀은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모듈 기술을 포함해 기존 판매 제품이 아닌 새로운 프리미엄 태양광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뽐냈다.

이날 한화큐셀 전시장엔 가정용 태양광 솔루션을 포함해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기반으로 한 탠덤 셀.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모듈 제품 등이 전시됐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기존 실리콘 셀(29%)보다 1.5배가 넘는 높은 효율(44%)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텐덤 셀은 발전 효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기존 실리콘 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2024년까지 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공간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모듈 제품도 눈에 띄었다. 영농형 모듈은 작물 생육에 필요한 광합성량을 보전하고자 일반 모듈보다 작은 크기로 만들었고, 수상형 모듈은 바닷물에 노출될 수 있어 염분이나 높은 습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이번 전시회에서 수상태양광 모듈 브랜드 ‘아쿠아파워’를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아쿠아파워는 자체 태양광 모듈에 같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해양 구조물 설계·부식 방지 기술들을 접목한 수상형 태양광 모듈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수상 태양광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트라이젠’ 소개 모형 (사진=박순엽 기자)
한화·두산 등, 수소 에너지 가치사슬 구축 강조

미래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전시도 관심을 받았다.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에선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에서의 전반적인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이 중요한 만큼 각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전시 부스를 꾸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화그룹에선 △한화큐셀·케미칼(수소생산) △한화첨단소재(수소저장) △한화파워시스템(수소저장·충전) △한화임팩트(수소발전) 등의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내 밸류체인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한화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전해 기술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를 생산해 완벽하게 수소로만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퓨얼셀과 두산중공업이 함께 부스를 구성해 10kW 건물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수소·전기·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트라이젠’ 등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트라이젠은 수소와 전기를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복합 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수소 전기차 시대가 오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2021 탄소중립 EXPO와 202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개막한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참가자들이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제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LG전자,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 소개

이 밖에도 전자업계에선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에어컨(삼성 무풍 4Way)을 비롯해 고효율 에너지 기술과 스마트홈·스마트빌딩 솔루션을 소개했다. 또 한국전력·한화큐셀 등과 협력해 가정 내 전자제품 전력 소비를 관리하고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전력을 자체 생산·사용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시스템’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모듈 ‘LG 인공지능(AI) 엔진’을 갖춘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해 주거용·업무용·교육용·상업용 시설 등 공간에 최적화한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제시했다. 해당 엔진을 장착한 에어컨은 실내 온도와 습도, 인원수, 활동량 등 상황정보를 기반으로 실내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하고 에너지를 절감해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 에너지공단 등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15일까지 사흘간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총 297개사가 참가했으며 탄소중립 제품·기술 홍보, 중소기업 수출 지원 행사가 진행된다. 전시장은 △탄소중립 특별관 △신재생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탄소중립기술 우수사례관 등 6개관으로 구성됐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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