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국가 됐다

방성훈 2021. 10.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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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비트코인 최대 채굴 국가가 됐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이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428% 폭증한 규모"라며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국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국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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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비트코인 채굴 점유 35.4%..작년 9월比 428%↑
中 암호화폐 강력 규제 풍선효과..中점유율 0%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비트코인 최대 채굴 국가가 됐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강도 높은 암호화폐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캐임브리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비트코인 채굴능력을 보여주는 해시레이트의 35.4%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이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428% 폭증한 규모”라며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국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국가였다.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은 그간 전기료 등 원가 절감을 위해 석탄 생산량이 많은 중국 네이멍구나 수력발전량이 많은 윈난, 쓰촨성 등지에 채굴 공장을 뒀다.

하지만 중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이후 속속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시키고 있다. 미국 채굴 기업들 역시 중국 채굴장에 있는 설비들을 미 본토나 캐나다로 옮기고 있다. 북미 암호화폐 채굴 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은 “2020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제조된 신규 (채굴) 장비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로 선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약 67%였지만, 7월 발표에선 0%로 표기됐다. 영국 핀테크 데이터 분석가인 보아즈 소브라도는 “중국이 비트코인을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모든 이야기가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CNBC는 “중국에 채굴 공장을 뒀던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값싼 전기료를 찾아나서기 시작했고, 미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사진=AFP)
미국이 채굴 업체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값싼 전기료다. 예를 들어 미 텍사스주의 경우 에너지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미국의 전력 생산 상당 부분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채굴 업체들에 있어선 인센티브가 크다고 CNBC는 부연했다.

아울러 일부 주(州)에선 비트코인 채굴에 친화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채굴 업체들을 수용하기 위한 각종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례로 텍사스,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에서 채굴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 컴퓨트 노스는 최근 몇 달 동안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5개 지역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새로운 부지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이외에도 미 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 비트코인이 주요 투자처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진단이다. 룩소르 마이닝의 알렉스 브래머는 “채굴 산업을 둘러싼 자본시장, 금융(투자) 수단의 성숙도 등으로 미국에서 채굴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 엔지니어인 브랜든 아버내기도 “팬데믹 기간 동안 더 많은 돈을 찍어낸다는 것은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된다는 의미”라며 “사람들은 현금을 넣어둘 곳을 찾고 있었고,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풀린 돈의) 상당 부분이 중국 이외 지역의 비트코인 채굴 작업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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