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보호, 고독사 예방정책 선도할 것"
[경향신문]
[인터뷰]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 울산 최초 치매예방센터 건립…치매 예방 앞장
· ‘다시이음사업’ 등 1인 가구 지원도 적극 나서
· 위드 코로나 대비 관광프로그램 준비도 박차
포경(捕鯨)의 근거지지로 널리 알려진 장생포구가 위치한 이색적인 도시 울산 남구. 신구세대의 조화를 이루던 울산 남구는 최근 노인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 준비를 위한 채비에 바짝 나섰다.
노인인구가 4만635명(2021년 9월 기준)으로 전체의 12.8%에 달하는 남구는 울산 지역 최초로 치매예방센터를 건립해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증진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치매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한 번 걸리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상당히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치매가족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독거노인 맞춤돌봄·응급안전안심 서비스 제공
현재 남구는 치매와 함께 노인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 노인 보호에 대한 다양한 정책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또 노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행복한 노후 보장을 위해 구(區) 차원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는 등 노인 보호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서동욱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생활 영위를 보장하기 위해 8월 노인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면서 “모든 노인복지시설 종사자는 노인학대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남구는 정서적·신체적 학대 등으로 우울감, 무력감을 호소하는 어르신이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2022년부터는 관내 노인복지관 3곳에 전문심리 상담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심리적 보호가 필요하거나 스스로를 돌보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전문심리 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동욱 구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음치유가 필요한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직접 방문하는 방법 등으로 관내 어르신들이 보다 안심하고 활기찬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남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1인 가구 고독사 방지를 위해서도 여러 시책을 내놓고 있다. 만65세 이상 독거노인을 위한 맞춤돌봄서비스,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고독사 또는 고독사로 추정되는 무연고 사망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주민등록을 전수조사했다. 이와 함께 관내 고시원, 다가구, 재개발 예정지 등 주거취약지역에서 적극적인 발굴활동에 나섰다.
또 남구와 남구종합사회복지관은 2020년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중장년 1인 가구 지원사업인 ‘다시이음사업’을 시행 중이다. ‘희망, 관계, 사회를 잇다’는 목표 아래 100여 세대의 고위험가구를 찾아 매주 안부를 묻고 요리교실, 우울증 예방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서동욱 구청장은 “고독사 위험군은 사회적 단절, 경제적 빈곤으로 악순환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며 “2022년부터 비대면 돌봄을 강화함으로써 고독사 예방에 더욱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구축한 관내 체육인프라를 소개한다면.
남구는 생활체육의 중심지라 할 정도로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제대회가 가능한 문수국제양궁장, 수영장, 농구와 생활체조를 즐길 수 있는 국민체육센터, 대현체육관을 보유하고 있다. 야구장, 해양스포츠 경기장 등 주민들이 생활체육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19곳의 체육시설이 구축돼 있다. 최근에는 노년층의 호응이 높은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개보수해 편리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1977년 건립된 종합체육관은 노후화된 체육시설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 도심 속 철새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취지는.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삼호지구에 여름철새인 백로, 겨울철새인 떼 까마귀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도심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했다. ‘버드페어’를 해마다 진행함으로써 철새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도심 속에 철새를 보존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현재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주변에 게스트하우스도 유치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도 보유하고 있다. 활성화 방안이 있나.
위드 코로나에 걸맞은 맞춤형 관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고래광장~고래조각공원 산책로 구간에 디지털미디어 장치로 연출하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야간에 즐길 수 있는 만큼 관광객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고래문화특구가 자연스럽게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수일테마거리로 새롭게 꾸민 장생옛길을 중심으로도 관광객을 위한 도보여행 코스를 만들었다. 이밖에도 장생포문화창고, 스마트 관광안내소, 오색수국정원, 남구특화거리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준비했다.
-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녹록지 않다. 자영업자 등을 위한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인데.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결국 지금 살아남아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에 활기가 돌아야 지역 전체가 활성화된다는 생각으로 자영업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월 말 울산지역 최초로 지정한 골목형상점가 2곳에는 온누리상품권 유통과 시설·경영 현대화사업을 지원했다. 전통시장 자생력 강화, 청년창업 활성화 등을 통해 민생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헬스경향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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