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매출 조금씩 나아져.. 방역완화땐 더 좋아질것" [첫발 뗀 일상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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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본격 논의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다.
방역조치 완화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한편 '더 이상 희망고문 당하고 싶지 않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13일 정부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위드 코로나의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방역 조치 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 사이에선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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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기대반 우려반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본격 논의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다. 방역조치 완화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한편 '더 이상 희망고문 당하고 싶지 않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거리에도 늘고 있는 사람들
13일 정부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위드 코로나의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당초 위드 코로나는 내달 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1주일 정도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역 조치 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 사이에선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31)는 "거리를 나가봐도 사람이 제법 많고 매출도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라며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일단 한 발이라도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지난 9월부터 쭈꾸미집을 시작한 민모씨(35)는 "상황이 분명 좋아질 것이라 보고 가게를 새로 열었다"고 전했다. 민씨는 이번 매장을 여는 데만 2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민씨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면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건 인원제한 완화와 모임시간 확대"라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회식도 조금씩 늘지 않겠나. 아직은 손해 보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분명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밀린 월세 5000만원, 어느 세월에"
정부는 위드 코로나의 일환으로 '백신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인원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PCR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인원 제한 완화 시 자영업자들의 막혔던 숨통도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난 2년여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적자를 만회하기엔 그동안 누적된 손해가 너무 많고, 더 이상 희망고문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푸념에서다.
종로에서 8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안모씨(35)는 한 달에 8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수개월째 내지 못해 5000만원대 빚더미에 올랐다. 안씨는 "위드 코로나라고 해서 당장 나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고 다 망하고 나서 되면 뭐하나"라며 "내년 계약만료기간이 되면 쫓겨나듯 가게를 비워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안씨는 현재 권리금도 없이 가게를 내놓은 상황이다. 그는 "만약 매출이 나아진다면 권리금이라도 받고 가게를 처분해 빚을 갚고 싶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위주로 재편된 시장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종로구 동숭동에서 32년간 술집을 운영해온 황모씨(59)는 "코로나 2년 동안 손님들의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며 "배달시장 확대 등 변화된 특성에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배달 수수료도 무시할 수 없어 골치가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이 80% 줄었다"며 "주변 자영업자들은 나처럼 마지못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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