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움직임에 구직자 '한숨'..공채로 일자리 창출 앞장선 기업은?

장유미 2021. 10.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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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대 그룹 중 공채 유지 '유일'..포스코·신세계도 정기 공채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기업들이 속속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며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포스코, 신세계 등 일부 그룹들이 정기 공채를 유지하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주목 받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이번 공채를 마지막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4대 그룹 중 삼성만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게 됐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각각 2019년, 지난해 연중 상시채용으로 전환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공채 제도를 없앴다.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에서 나오는 취준생들

10대 그룹 중에선 삼성을 포함해 포스코, 신세계, GS 일부 계열사 정도가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신입사원 정기공채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삼성은 다음달 6~7일 이틀간 온라인을 통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할 예정으로, 오는 11∼12월 중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은 올해 8월 240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계획 발표하며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이는 통상 3년간 3만 명을 채용하는 기존 채용 계획보다 1만 명을 늘린 것으로,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고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 최고 고용주'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1위에 랭크된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뒤를 이은 곳은 2위 IBM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3위), 아마존(4위), 애플(5위) 등이다.

포스코 역시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들은 지난달 서류 접수를 마치고 채용 일정에 돌입한 상태다. 또 신세계도 채용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올해도 공개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속속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며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그룹들은 정기 공채를 점차 없애는 분위기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2년간 하반기 채용동향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정기 공채 폐지를 고려하는가'라는 질문에 '고려한다'는 응답이 2019년 19.6%에서 지난해 21.5%, 올해 21.8%로 증가했다. 반면 공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019년 37.5%, 지난해 37.6%였지만 올해는 33.3%로 4%포인트가량 줄었다.

수시 채용에 대한 기업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늘고 있다. 2019년 68.9%에서 지난해 79.3%, 올해 79.5%로 증가했다. 대신에 수시채용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반응은 2019년 31.1%, 지난해 20.7%, 올해 20.5%로 최근 2년간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도 계속 줄고 있다. 최근 한경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2019년 133만1천181명에서 지난해 131만2천804명으로 1만8천377명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2019년부터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자동차의 경우 2018년 12월 6만5천886명이었던 정규직 근로자가 올 6월에는 6만5천393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LG전자의 정규직 근로자는 2019년 12월 3만9천442명에서 올 6월 3만7천428명으로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코로나 확산과 함께 최근 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대기업 일자리도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전반적인 경기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 채용 규모는 당분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시에 원하는 인재를 뽑겠다는 기조가 해마다 강해지면서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수시 채용 진행 시 채용 후 교육훈련·연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결원자가 발생할 경우 대체자를 바로 구하기 쉽다는 점도 영향이 큰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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