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미디어 포용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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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은 혁신과 편익을 약속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인판매기를 마주하고 당혹해하는 어르신의 모습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어두운 그늘을 보여준다.
따라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동안의 자막·화면해설 방송 편성 비율 증대나 시·청각장애인용 티브이 보급과 같은 양적 성장 위주의 정책을 넘어서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성을 질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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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한상혁|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디지털 기술은 혁신과 편익을 약속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똑같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인판매기를 마주하고 당혹해하는 어르신의 모습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어두운 그늘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8년 국민 모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디지털 기술 발전을 활용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포용’을 국정기조로 수립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빨라졌고 실내 활동이 증가했다. 티브이(TV) 시청을 비롯한 미디어 이용 시간도 크게 늘어났는데, 특히 장애인에게도 티브이 시청은 가장 중요한 여가활동의 하나다. 오티티(OTT) 시대의 도래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장애인들은 아직까지도 미디어 이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의 미디어 접근권은 당연한 권리이며 이를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다. 따라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동안의 자막·화면해설 방송 편성 비율 증대나 시·청각장애인용 티브이 보급과 같은 양적 성장 위주의 정책을 넘어서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성을 질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영국 <비비시>(BBC)의 수어방송 5%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 수준인 7%의 한국 수어방송을 이루고자 한다.
그 첫걸음이 지난 12일 발표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소외계층 미디어 포용 종합계획’이다. 종합계획은 우선 장애인방송 제작 지원을 실시간에서 비실시간(VOD)까지, 지상파에서 일반 피피(PP)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시·청각장애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방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장애 맞춤형 미디어 접근 교육 콘텐츠도 개발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방송제작 인프라를 전국의 시청자미디어센터로 확산시키고, 장애인들의 제작 참여도 추진한다.
둘째, 장애인들의 콘텐츠 탐색을 어렵게 만드는 방송사별 화면해설 플랫폼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하여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또한 32%에 머물러 있는 장애인용 티브이 보급률을 2025년까지 50%로 높이는 동시에, 특정 티브이 일괄구매 보급이 아니라 원하는 기기의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보급방식을 개선하여 선택권을 확대한다.
셋째, 스마트티브이 환경에서 장애인 특화기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탑재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유롭게 원하는 티브이 설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에이아이) 기술을 활용한 아바타 자동수어 및 화면해설 시스템을 개발한다. 자동수어 시스템은 통역사 없이도 수어 정보를 전달하여 청각장애인의 편의를 높일 수 있고, 화면해설 시스템은 에이아이 기반으로 음성합성과 감정편집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다. 아울러 음성해설, 수어, 애니메이션 등 장애 유형별로 맞춤형 재난미디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종합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장애인 미디어 접근 종합 법제를 마련하고, 정부의 소외계층 정책 의사결정에 장애인의 직접 참여 방안을 제도화하여 정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일 것이다. 아울러 장애인의 관점을 반영하는 장애인방송 품질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오는 15일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정한 ‘흰 지팡이의 날’이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을 수 있음을 상징하는 흰 지팡이처럼, 모든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국민들이 마음껏 미디어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각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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