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던 신상 여기 다 있네" MZ 위한 '쇼핑 놀이터'[백화점 '편집숍 전성시대']
가니·아크네 등 핫한 브랜드 진열
롯데, 롯데탑스·엘리든 등 운영
홈데코 전문 탑스메종도 눈길
현대, 스트릿 패션숍 피어 인기
힙합 아티스트와 협업 입소문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주말 데이트를 위해 백화점 편집숍을 자주 찾는다. 유학 당시 자주 접했던 브랜드를 보며 코로나19로 해외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남자친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함께 보며 취향을 맞춰갈 수 있어서다. 김씨는 "의류나 인테리어 소품뿐만 아니라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도 갖추고 있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편집숍이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첫 선을 보인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세분화, 고급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큰 데다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한정판 제품 등을 선보이며 '신상'에 목이 마른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자체 편집숍의 역사는 벌써 20년이 넘었다. 2000년 문을 연 신세계 '분더샵'에 이어 롯데와 현대도 각각 2005년, 2006년에 편집숍을 오픈했다.
현재 신세계는 분더샵 5곳, '분더샵 슈' 6곳과 프리미엄 맞춤셔츠 편집숍인 '분더샵 카미치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해외패션 편집숍 '엑시츠(XYTS)'를 선보인 후 발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엑시츠는 '가니(GANNI)' '아크네스튜디오' '레지나표'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10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진열해두고 있다.
신세계는 또 업계 처음으로 '발렌티노'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의 빈티지 숍을 소개하며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신세계 본점, 강남점, 대전신세계 등에서 운영한다.
신세계 측은 "편집숍의 개념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분더샵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콘셉트를 소개하는 공간"이라며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디자이너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티브J&요니P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해 편집숍의 '소싱' 역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경우 해외 유명 브랜드 직소싱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편집숍 '롯데탑스' 39곳을 비롯해 '엘리든 플레이' '엘리든 스토어' '유닛' '뉴엘리든' '#16' 등을 운영한다.
롯데 관계자는 "첫 PB 브랜드는 해외 디자이너 편집숍 '엘리든'으로 2005년 2월 본점에 매장을 열었다"며 "가장 최근 론칭한 PB 브랜드는 '탑스 메종'으로, 올해 5월 인천터미널점에 오픈했다. 롯데탑스의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로, 프리미엄 홈데코 편집샵"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는 2030에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릿 패션 편집숍 '피어(PEER)'를 키우고 있다. 서울 신촌점, 중동점, 더현대 서울에 이어 무역센터점에 4호점을 오픈했다. 피어는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2030에 특화된 브랜드와 함께 무신사, 에이블리 등에서 인기를 끄는 '마르디 메크르디' '디스이즈네버댓' 등의 브랜드가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는 연내 판교점에 5호점을 열고, 내년에는 목동점과 대구점 등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1개 매장을 계획했던 초기 출점 전략을 수정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것이다.
현대 관계자는 "힙합 레이블인 하이어뮤직,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딘(DEAN), 개코 등 힙합 아티스트과 협업한 팝업스토어와 상품이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2010년부터 운영 중인 명품 편집숍 '바쉬(BASH)'와 리빙 편집숍 'HBYH' 외에도 카테고리 킬러형 편집숍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16개 점포에 '바쉬' 'HBYH' 등 12개 편집숍을 40여곳 운영하고 있다.
■리빙·클린뷰티 편집숍도
최근에는 패션 하나만 선보이기보다는 세분화되는 추세다. 신세계 분더샵의 경우 여성(2000년), 남성(2004년), 슈(2007년), 아동(2011년)에 이어 스트리트 패션 기반의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케이스스터디(2017년), 초프리미엄 맞춤셔츠 카미치에(2019년) 등 장르별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2030 고객의 유입이 최근 높아지며 분더샵 바이어들의 상품과 브랜드 선정 기준도 바뀌고 있다"며 "과거 의류 중심의 상품과 브랜드 선정에서 MZ세대의 관심이 높은 스니커즈, 액세서리 등을 함께 소개하는 토털 패션브랜드 발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롯데의 경우 해외패션과 리빙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패션 편집숍인 '롯데탑스'에서 인기가 좋은 상품군들을 선별해 별도 카테고리로 육성한다. 스니커즈 전문 편집숍인 '스니커바',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 홈데코 전문 편집숍인 '탑스메종' 등이다. 리빙은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부터 프리미엄 홈데코 편집숍인 '탑스메종', 의식주 통합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 등 타깃층별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최근 평촌점에 40대 이상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리빙·잡화 편집매장 '소(SOH·素)'를 열었다. '소'는 약 1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친환경 여성패션 브랜드 '이새'와 협업해 만든 자연주의 큐레이팅 편집숍이다. 자연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수공예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는 업계 최초 클린뷰티 편집숍을 선보였다.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자리잡은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B.CLEAN)'이 주인공이다.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거나 친환경 케이스 등을 사용하는 클린 뷰티 브랜드 30여개가 입점했다.
가구·소품 편집숍인 '아키타입×챕터원'도 압구정본점과 더현대 서울 등에서 점포를 운영한다. 국내 리빙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리빙 편집숍 '챕터원'과 합작해 선보인 편집매장이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컨설팅이 콘셉트다.
다른 분야와의 협업으로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신세계 분더샵의 케이스스터디는 올해 4월 전통주 브랜드 복순도가와 함께 한정판 손막걸리, 보냉백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제이린드버그' '말본골프' 'EENK' '바이에딧' 등과 손잡고 골프웨어와 골프백 등을 만드는 등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이색적인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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