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고현정, 존재부터 '너닮사' 첫방 관전 포인트 [현장의 재구성]

연휘선 2021. 10. 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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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관전 포인트요? 단순하게 말하면 고현정, 신현빈 두 배우님이죠". 배우 고현정이 '너를 닮은 사람'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오며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현정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중계된 JTBC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 약칭 '너닮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방송인 박슬기의 진행 아래 후배 연기자 신현빈, 작품을 연출한 임현욱 감독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고현정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 역할을 맡아 2019년 방송된 KBS 2TV '동네 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작품은 '너닮사'로 불리며 고현정의 복귀작으로도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고현정은 복귀 소감에 대해 "너무 행복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정말 그냥 약간 진부한 표현이긴 한데 운명적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제가 (대본이) 몇 개가 있었는데 몸도 그렇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라 나중에 봐야지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작품은 눈에 들어와서 '한번 읽어볼까?' 생각해서 보는데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어떤 구체적인 동기가 없었는데 '이 드라마 이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임현욱 감독은 "처음에 대본을 기획하고 초기 단계에서 희주라는 캐릭터를 작가님이 만드는 과정에서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만들어졌을 때 이 캐릭터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너무 다르고, 너무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의 이야기를 하고 극을 이끌어 가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 누가 할 수 있을지 얘기를 하다가 고현정 얘기를 작가님이 먼저 했고 제안을 드렸는데 제안 드릴 때만 해도 여러 작품을 보고 계시는 것도 알고 있었고, 어떻게 봐주실지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너무 빨리 연락이 왔다.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 시기보다 엄청 빨리. 작가님이랑 아주 신나게 만세를 불렀다"라고 했다. 

고현정은 자신이 맡은 정희주라는 역할에 대해 "불완전한 인물이다. 어떤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것을 발판으로 아니면 기회로 생각해서 잘 살아보려고 했는데, 그리고 잘 살 수밖에 없고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로만 돼 있고 불만일 게 없다. 시청자 분들이 처음 도입부만 보면 '뭐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런데 정희주라는 인물 자체가 '나는 뭐지? 내가 너무 외롭다’라는 식의 제가 생각했을 때는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힘든 일이야 누구나 다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것들을 다 짊어지고 겪어보고 할 정도의 것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무모한 면도 있는 생각이 든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 인물을 표현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한다고 어떤 전략이나 계획이나 분석을 하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여야될 것 같았다. 어차피 배우가 그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사람이 돼야 한다. 그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반엔 그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임현욱 감독은 고현정의 해석에 "처음 만난지 1년이 넘었다. 촬영은 8개월 했는데 작년 추석 즈음에 처음 뵀다. 그 때부터 고현정 배우는 정희주로 살고 있다. 그게 너무 보이고, 작업하는 중간에도 그게 너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계속 끄덕이게 됐다"라고 호평했다. 

정희주는 극 중 화가로 등장하는 바. 고현정은 이 같은 디테일에 대해 "정희주가 극 중 그리는 그림은 '가족’에 관한 그림이 많다. 중간에 누가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적은 양의 작업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그림도 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시다 보면 드라마적인 내용에도 많은 관심이 가시겠지만 정희주라는 인물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 그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 그러면서 뛰어난 작가이고 싶은데 그게 혼자 개인만의 힘으로 되는 것인지, 가족에 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왜 정희주에게 원동력이 되는 것인지 봐주시면 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다. 그림이 자신이 그리고 '보게' 된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되는 건데 그게 어떻게 표현되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또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캐릭터 스타일링에 대해 "작품 할 때마 그에 대해 작가님, 감독님, 다른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너를 닮은 사람’은 감독님 디렉션이 굉장히 세세한 곳까지 미쳤다. 왜냐하면 구도를 잡으시니까 거기서 등 하나를 세우는 이유, 희주가 옷을 선택하는 색상까지 정해주시기도 하고 제의도 주셔서 철저하게 따랐던 편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고현정은 "요즘 드라마를 보실 때 제 입장에서도 그렇고 능동적으로 개입을 해서 몰입을 하고 이입이 돼서 보는 드라마가 힘드실 수 있다. 여러 가지로 시국도 그렇고 많이들 힘드시니까. 그런데 '너를 닮은 사람’은 누구나에게 해당하지 않을 순 있지만 혹시 내 얘기일 수도 있고, 감추고 싶고 밝히고 싶은 어떤 인간의 본성적인 한 부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쭉 이어서 한번 보시면 사람이 어디까지 그것을 표현하고 만약에 도망갈 수 있을지, 도망가는 사람을 어디까지 잡을 수 있을지를 많이 표현한 것 같다. '너를 닮은 사람’은 나를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현재,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그것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엔딩 맛집이기도 하고, 여러분이 모여서 보시면 좋겠는데 요즘 그렇지 못하지 않나. 혼자 보신다고 하면 조금 더 상상을 많이 할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제 입장에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누구를 만나서 '너닮사' 봤냐고 말했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고현정은 "제가 여러 가지로 힘든 일도 있었고, 부침이 있었던 몇 해를 보내면서 이 작품을 2021년도에 찍었다. 2022년도는 어떤 해가 될 것 같냐고 어떤 기자 분이 물어봐주셨는데 제가 '2021년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스태프, 제작사, 모든 배우들, 감독님, 작가 분들 모두 행복했다. 이 행복이 그다지 유쾌하게 코믹하게 만든 장르물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여러분께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고현정의 드라마 복귀작 '너를 닮은 사람'은 오늘(13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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