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승복한 이낙연 "승리위해 노력"
대장동은 여전..이낙연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대통령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경선이 마무리된 지 사흘 만이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즉각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 등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께 축하를 드린다"면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조금 떨어져 서로 경쟁하던 관계에서 이제 손을 꽉 맞잡고 함께 산에 오르는 동지가 됐다"며 "이 전 대표와 함께 길을 찾고 능선을 넘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당무위에서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대선 경선 무효표 계산 방식에 대한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에 승복하고 이재명 후보도 이 전 대표를 '동지'로 표현하면서 민주당 경선 갈등은 외형적으로는 봉합된 모양새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도 '무효표' 당사자인 정세균·김두관·박용진 전 대선후보가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고, 당내에서도 이낙연 캠프를 제외하곤 우군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한 당무위원회까지 개최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명낙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격렬하게 싸운 두 캠프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전 대표 측은 여전히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이 본선에서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가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덧붙인 것은 향후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이 배척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인 지지층도 다독였다. 이 전 대표는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되고,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다"며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한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준다"고 말했다. 자칫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이 전 대표가 책임론에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무리한 행보를 자제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층의 안타까움은 이해한다. 다만 지지한다면 이 전 대표에게 부담이 될 행동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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