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상 수상은 "기술선진국" 징표다
"산업 후발국서 거듭날 기회"
◆ 한국도 노벨상 배출하자 ① ◆
지난 5일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기상학자들에 대해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노벨상은 노벨·물리·화학·생리의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먼저 중요한 발견을 하고 이를 통해 과학적·산업적인 파급력을 일으킨 이들에게 주어진다.
한국의 과학자들은 한국이 노벨상을 타야 하는 이유가 이러한 노벨상 수상 목적에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인 '퍼스트 무버' 중에서도 가장 앞단의 연구자들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을 받는 것은 한국이 기존 '패스트 폴로어'(후발주자)식의 문화를 벗어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문화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벨 과학상이 국가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인식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은 "한국도 조바심을 갖지 않고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노벨상을 수상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전에 선행돼야 할 것이 패스트 폴로어식 문화와 정책을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국가 R&D에 돈을 많이 투자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관리방법은 패스트 폴로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도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율과 성과 위주의 풍토는 단시간 내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원천기술 개발로 이어지지 않아 응용기술로서의 한계에 직면한다. 유룡 KAIST 화학과 명예교수는 "노벨상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노벨상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 과학자가 나온다면, 한국이 과학 연구를 통해 인류에게 중요하게 기여한 선진국임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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