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우리카드.."재미있는 배구 보여드리겠다"

[스포츠경향]

13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남자배구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VO 제공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16일부터 시작되는 새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3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1~2022시즌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의 대표로 참석한 선수들은 우승후보로 우리카드를 뽑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3위를 기록했던 대한항공 임동혁과 우리카드 나경복, KB손해보험 김정호는 각각 자신의 팀을 지목했다. 나머지 4팀들의 화살표는 모두 우리카드로 향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우리카드가 우승팀인 대한항공을 제치고 우승 후보로 떠오른 이유는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지난해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한 알렉스와도 이번 시즌에도 함께 가기로 했다. 덕분에 지난 8월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팀의 주축 멤버인 정지석이 개인사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전력에 빠져있는 상태다. 아직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나경복은 “우리 팀에서 주전 선수가 많이 바뀌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알렉스도 “지난해 잘 했는데 아쉽게 졌다. 패배가 상대팀이 잘 한 것도 있지만 우리의 실수로 진 것 같았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뽑힌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 신영철 감독은 앞서 감독들만 참가한 자리에서 이번 시즌 각오를 다섯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좀 더 잘하자”라는 말로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른 감독들도 ‘봄배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봄 배구 가자”라고 답했고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다시 봄 배구”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군 복무를 마친 서재덕이 돌아온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은 “한전 준비 끝”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OK우승읒”이라며 지난해 못다 이룬 우승을 향한 염원을 밝혔다.

각 감독들은 서로를 향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맞대결을 통해 상대의 전력을 확인한 석진욱 감독과 후인정 감독은 서로를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에게 물리지 않게 조심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모든 팀이 경계대상”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이번 시즌 한국으로 돌아온 OK 금융그룹 레오와 KB손해보험의 케이타는 가장 주목할 외국인 선수로 꼽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즌 중단이라는 위기를 겪었던 프로배구는 올시즌에도 대부분의 팀이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야한다. 남자 배구에서는 대전을 연고로 하는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경기장 수용 규모의 최대 20%까지 관중을 들일 수 있다. 각 팀 감독들은 재미있는 배구로 배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희진 감독은 “팬들이 20%를 채워주시면 감사하겠다. 가장 좋은 팬 서비스는 경기력이다. 우리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후인정 감독도 “선수들에게 항상 즐거운 배구, 재미있는 배구를 추구하고 주문하고 있다. 보시는 팬들도 즐겁고 재미있을 것이다. 승패는 두번째 문제고 과정을 최대한 즐겁게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배구 모르는 분들이 봐도 ‘이게 배구구나’하는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디테일하고 빠른 배구를 선보여서 우리 경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배구 팬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