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달새 6.7% 뚝..S&P500 하락률 3배

김연주,이종화 2021. 10.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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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7거래일간 2조4천억 팔아
원화값 하락·안전자산 선호에
매도세 연말까지 이어질듯
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 등 악재들이 겹치며 전 세계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코스피 하락폭이 미국 S&P500의 3배에 달하는 등 한국 증시 하락폭이 주요국 대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매일경제가 세계 주요 증시의 최근 한 달 지수 변화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3127.96(9월 13일 종가 기준)에서 2916.38(10월 12일 종가 기준)로 6.7% 하락한 반면 미국 S&P500은 같은 기간 4468.73에서 4368.73으로 2.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하락폭이 S&P500 대비 2.6배에 달하는 셈이다.

코스피가 미국 S&P500 등에 비해 최근 하락세가 가파른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7영업일 연속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272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최근 7거래일간 2조40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 매도세는 원화값 하락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심해져 외국인들이 한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며 "달러당 원화값 변동 영향으로 주식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미 한국 증시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사실상 실적과 환율 두 가지만을 본다"며 "실적은 상반기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이 우세하고, 이런 상황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외인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외국인 보유율은 10년 평균(34%)을 한참 밑돌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35.2%로 10년 평균 보유율을 웃돌았지만 10월 현재 31.3%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바이 코리아(Bye korea)'로 바뀐 것이다.

[김연주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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