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 뒤지나"..이재명, 야당에 버럭

정주원,이희수,성승훈 2021. 10.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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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장동 의혹' 장외전
與 "국감이 이재명 청문회냐"
이재명 "분가한 집 찾아가
며느리 부엌살림 뒤지나"
野 박수영 "대장동 배당금
화천대유 몰아주기로 설계"
경기 성남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앞줄 왼쪽 둘째)과 국회 정무위·행안위·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13일 성남시가 국정감사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라며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국정감사장 밖에서 장외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민생 완박으로 국감이 정쟁 완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자료를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고, 증인 한 명도 채택을 안 했다"며 맞불을 놨다.

13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무위·행안위·국토위 등에서 조직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증인으로 신청하며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인사청문회라도 열자는 것이냐"며 "이런다고 덮일 국민의힘 게이트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은 성남시 자료라 경기도에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 상임고문단 회의를 마친 뒤 "자료를 내지 않은 것은 도지사 휴가 일정 등 지방사무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국회는 지방사무에 대해 아무런 감사 권한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분가한 집에 가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출석할 행안위(18일)와 국토위(20일) 국감에서 대장동 현안 질의를 벼르고 있다. 그러나 자료 확보와 증인 채택에 애를 먹으면서 경기도청을 항의 방문하며 여론전 수위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청 등에 국토위 82건, 행안위 76건, 정무위 56건 제출을 요구했지만 모두 받지 못했다. 증인·참고인도 50명씩 요구했지만 채택된 인원은 전무하다.

이에 행안위·국토위·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기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윤창현 의원은 "여기가 이재명 왕국이냐"고 따졌고 박수영 의원도 "자료 제출을 안 하면 부지사, 실장도 고발 대상"이라며 협조를 촉구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의 국감 수감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대장동 사업을 따낸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 사업협약서, 주주협약서 등을 처음 공개하며 "2015년 3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만 6.9%의 보통주를 배분한다고 명시했다"며 "반면 나머지 금융회사는 모두 '비참가적 우선주'를 배분하고 확정 배당률 액면가(5000원) 대비 연 25%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외에 금융회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아무리 이익이 많이 난다고 해도 정해진 배당금 이상을 가져갈 수 없다.

하나은행은 화천대유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고 시행사 성남의뜰을 만들었다. 성남의뜰에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박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지분율 변경을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제안을 온전히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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