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갈 길 바쁜데..내년 반도체 비관론 고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수요보다 공급증가율 더 빨라
내년 D램값 최대 20% 뚝 전망
스마트폰·서버용 시장도 위축
업계선 "내년 주요계약 체결돼
급격한 가격 조정은 안올수도"
1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D램 시장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15%에서 많게는 2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D램 공급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증가율)가 올해 대비 17.9%에 달하지만 수요 비트그로스는 16.3%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D램 고객사들이 올해 초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면서 재고 확충에 나선 데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수요처의 출하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카메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내년 신규 공장인 M16을 중심으로 D램 생산을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SK하이닉스의 공급 증가율이 17.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트렌드포스는 D램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내년 공급량을 16.3%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D램 공급업체의 증설 계획이 보수적이지만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반면 D램 수요의 3대 축인 스마트폰, 서버, PC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이 기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용 수요 감소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노트북 출하량이 올해보다 7% 감소한 2억22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력난 이슈가 메모리 업황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의한 부품 생산난과 비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완성품(세트) 업체들이 수요예측 불확실성과 생산 차질에 직면했다"며 "이에 적정 수준 이상의 메모리 재고를 보유한 세트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반까지도 올해와 내년 메모리 호황을 예상하던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이 단기간에 급변하는 등 분석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며 "업계에선 이미 내년까지 주요 계약들이 체결돼 있어 급격한 가격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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