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리콜비용 차이 왜?

박윤구 2021. 10.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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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배터리 리콜 8천억差
LG 1조4000억, GM 2조2000억
"GM이 합의 前 설정한 충당금"
리콜 결과 따라 최종 비용 확정

14만대 규모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을 두고 배터리를 납품한 LG와 차량을 만든 GM이 서로 다른 발표를 내놔 해석이 분분하고 있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쉐보레 볼트 리콜 비용에 대해 "LG와 GM 간 리콜 합의에 따라 LG는 구형 모델 전수 교체, 신형 모델 선별 교체를 기준으로 약 1조4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충당금은 향후 발생 가능한 비용을 회사가 합리적으로 추정해 설정하는 것이므로 회사별로 설정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GM은 LG와의 협의에 따라 20억달러 규모의 리콜 충당금 중 19억달러(약 2조2706억원)를 올해 3분기에 환입해 비용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70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의 리콜 비용을 분담한다는 LG 측 발표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LG 측은 "GM은 3사 합의 전에 구형, 신형 모두 전수 교체를 전체로 충당금을 미리 설정했다"며 "이번 리콜 합의에 따라 충당금 부담 의무가 해소되면서 합의 전 충당금을 환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당금은 향후 손실 발생에 대비해 회계상 사전에 비용으로 처리한 금액을 말한다. 충당금이 클수록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로, 손실 발생 가능성이 없어지면 충당금을 해제하고 비용을 다시 없애는 환입 처리를 하기도 한다.

앞서 GM은 화재 위험을 이유로 2016년 이후 생산된 볼트 전기차 14만3000여 대의 리콜을 결정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20억달러 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LG와 리콜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1억달러(약 1194억원)를 제외한 충당금 전액을 환입 처리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 측이 사실상 교체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충당금이 '추정'에 기반한 금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LG가 GM에 얼마나 지급할지는 리콜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가 언급한 리콜 비용은 확정치가 아니라 추정치"라며 "교체 모듈 개수나 리콜 방식에 따라 실제로 발생하는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또한 "GM이 합의 전에 설정한 충당금 일부를 환입 처리한 것으로 1조4000억원의 리콜 비용과는 관계없다"며 "GM에 지급하는 비용은 리콜 과정이 마무리된 이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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