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동네 꽃집'.. 정부 지원 기준에 두 번 운다

이은영 기자 2021. 10. 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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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동네 꽃집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동네 꽃집들은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지원 대책에서도 소외돼 있어 불만이 더 큰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으로 인한 타격이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가 겹쳐 꽃 상인들은 회복 불가 상태"라면서 "특히 동네 꽃집의 상황이 더 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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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결혼식 등 행사 끊겨 직격탄 맞았는데.. 정부 지원은 미미
13일 오후 서울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지하상가 꽃집이 한산하다. /이정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동네 꽃집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동네 꽃집들은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지원 대책에서도 소외돼 있어 불만이 더 큰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위기업종에 놓인 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차 희망회복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희망회복자금은 평균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업종에 주는 지원금이다. 그러나 동네 꽃집과 같은 경우는 혜택에서 제외됐다. 온라인 화환 배송·대규모 도매업체와 함께 ‘화초 및 식물 소매업’으로 묶여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동네 꽃집만 보면 매출 감소가 뚜렷한 상황이라고 한다. 강남역 근처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40%는 줄었다”고 했고, 서울 목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B씨도 “예식장이 타격을 입은데다 돌잔치, 장례식, 전시회도 줄면서 꽃집 매출도 줄었다”며 “30% 정도는 매출이 줄었다”고 했다. 천안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C씨는 “30년 동안 꽃집을 했는데 매출이 70%나 감소한 건 처음”이라며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시행된 소상공인 손실보상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혼식·졸업식 등 여러 행사가 취소되거나 지연돼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영업시간 제한이나 집합금지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동네 꽃집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화원협회에 따르면 2만여개에 달하는 전국 꽃집 중 70% 이상이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으로 인한 타격이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가 겹쳐 꽃 상인들은 회복 불가 상태”라면서 “특히 동네 꽃집의 상황이 더 심하다”고 했다.

동네 꽃집 사장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상인들을 위한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네 꽃집을 온라인 화환 업체나 대형 도매업체와 동일한 기준으로 놓고 지원책을 마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박운호 한국화원협회 회장은 “소멸 위기에 놓인 동네 꽃집을 위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희망회복자금과 같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실장도 “사각지대에 놓인 상인들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며 “필요시 재난지원금에 준하는 지원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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