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승리' 최종 결정에, 이낙연 "민주당 승리 위해 노력"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는 13일 대선 경선의 표 계산 방식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의 결정으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승리가 최종확정됐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대선 경선 승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대선 경선 결과 발표 후 이어진 민주당 내홍은 사흘 만에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관위와 최고위가 해당 당규(특별당규 제59조)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한다”고 밝혔다.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무효표 처리에 대한 특별당규 59조를 당 선관위가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수 의견에 그쳤다. 고 수석대변인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던 만장일치냐’라고 하면 결은 다르지만 의견을 모아주셨다”며 “단합과 미래 승리를 위해 지도부의 결정을 추인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0일 발표된 대선 경선 결과와 관련해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중도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 결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지난 11일 당에 이의를 공식 제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59조를 두고 무효표 처리는 후보의 사퇴 시점이 기준이며, 후보가 사퇴 전 얻은 표들은 총유효투표수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이라며 과반이 안되기 때문에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당무위원회 의결은 표결 없이 박수로 추인됐다. 원팀 구성에 더 이상의 잡음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고위원과 시도당 위원장 등 당무위원 76명 중 서면으로 의사를 전달한 15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입장을 냈다.
당무위의 결론은 예정된 결과이다. 당 선관위는 지난달 정세균 후보의 중도사퇴 당시 정 후보가 받는 표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무효로 처리했고, 이 같은 결정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 약 2시간 만에 입장문을 내고 “대선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라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의를 위해 결단 내려주신 이낙연 후보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조금 떨어져 서로 경쟁하던 관계에서 이제 손을 꽉 맞잡고 함께 산에 오르는 동지가 됐다”며 “이낙연 후보와 길을 찾고 능선을 넘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곽희양·탁지영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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