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非금융 경계 없는 '빅블러 시대'..데이터 활용이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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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경 핀테크 콘퍼런스 2021'에선 은행·핀테크 등 금융권 디지털 전문가들이 참석해 금융 플랫폼 발전 방향에 대해 많은 제언을 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금융플랫폼 혁명, 어디까지 가나'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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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랫폼 혁명, 어디까지 가나
김종현 "비대면 서비스에 필수"
박기은 "머신러닝, 금융에 도입"
임성기 "인슈어테크로 맞춤 보험"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 시대에 금융·공공·유통·의료·통신 등을 아우르는 데이터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자원입니다. 금융·비금융 데이터 확보와 분석, 활용 역량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겁니다.”(김종현 쿠콘 대표)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경 핀테크 콘퍼런스 2021’에선 은행·핀테크 등 금융권 디지털 전문가들이 참석해 금융 플랫폼 발전 방향에 대해 많은 제언을 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금융플랫폼 혁명, 어디까지 가나’를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19를 감안해 참석 인원은 최소화하고 온라인 생중계로 행사를 진행했다.
“데이터 활용이 기업 성패 좌우”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금융 빅블러 현상’에 대응하는 금융·핀테크사의 전략이 제시됐다. 김종현 대표는 “쿠콘을 통해 거래되는 데이터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로의 성공적 전환이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쿠콘은 금융·공공·유통·의료·통신업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데이터 중개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중소형 핀테크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못한 금융회사가 쿠폰을 통해 여러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 등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함께 펼치겠다는 얘기다.
박기은 국민은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사람 대신 기계가 알아서 분석하는 ‘머신러닝’을 금융에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업종에서 끌어모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소비자들이 금융서비스를 실생활에서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가상비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 관련한 언어인식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CTO는 “친구와 푸드트럭에서 뭔가를 사 먹으려고 하는데 체크카드를 안 갖고 왔다면 금융가상비서가 ‘친구에게 돈을 이체시켜드릴까요’라는 의사를 플랫폼 이용자에게 묻고 이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 하나만 제공하지 않고 ‘디지털 라이프’로 점점 커져가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MZ세대부터 잡아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도 쏟아졌다. 박 CTO는 “핀테크가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가 핀테크를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잡기 위해선 MZ세대의 라이프 방식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기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단 실장은 “MZ세대는 모바일을 통해 거래하고 재미와 소통을 중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인슈어테크 시대에는 보험 설계사 등 중간 유통과정이 없기 때문에 MZ세대에 초점이 맞춰진 재미있는 상품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보험의 경우 고객이 광고나 권유 등에 의해 가입하는 공급자 위주 형태였다. 하지만 플랫폼을 통한 인슈어테크 시대에선 소비자가 어떤 보험이 가입돼 있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등을 고려해 맞춤형 추천을 하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다. 보험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임 실장은 “기존 보험이 보장을 받는 보험이었다면 이젠 고객이 건강한 경우에도 혜택을 받는 사전예방적 성격의 종합 토털 보험으로 바뀌고 있다”며 “인슈어테크를 기점으로 구독보험과 공유보험, P2P 보험 등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우/이인혁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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