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로 얼룩진 영국 축구 성지..밍스 "징계 강력 촉구"분통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다시 한 번 축구가 인종차별로 얼룩졌다.
잉글랜드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영국 잉글랜드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8라운드에서 헝가리와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헝가리가 먼저 웃었다. 전반 24분 롤란드 살라이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잉글랜드가 균형을 맞췄다. 잉글랜드의 존 스톤스가 헤더 골을 넣으면서 1-1을 만들었다. 이후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8경기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조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헝가리는 승점 11점(3승 2무 3패)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헝가리 원정 팬들이 인종차별적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경기 시작 전 인종차별을 반대하기 위해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는 행동을 할 때도 헝가리 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결국 용의자를 잡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고 영국 경찰과 헝가리 팬들은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폭력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경찰 한 명이 쓰러져 후송됐고 헝가리 팬 한 명이 체포되면서 소요가 진정됐다.
헝가리 팬들은 이번에 처음 인종차별적 행위를 보인 것이 아니다.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I조 4라운드 헝가리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과 야유를 퍼부으며 결국 FIFA는 2경기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렸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타이론 밍스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이번 사건에 대해 징계가 내려지길 바란다. 우리는 무릎을 꿇는 이유를 보여줬고 앞으로도 그럴 작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종차별적 행위가 많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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