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도 코로나19 예방접종 받아요

2021. 10. 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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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 애는 예약했어요."

10월 5일부터 16~17세 청소년(2004~2005년생)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이 시작됐다.

우리집은 아이가 미적거려, 예약 첫째 날을 그냥 넘겼다.

11일 0시 기준으로 16~17세 소아·청소년은 47.3% 예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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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 애는 예약했어요.”

학교에서 온 16~17세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가정통신문.


10월 5일부터 16~17세 청소년(2004~2005년생)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이 시작됐다. 우리 아이도 백신 맞을 순서가 됐다. 고교 3학년 접종 때와는 좀 달랐다. 자율적으로 보호자와 청소년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라고 했다. 

아이 학교에서 온 공지사항에도 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보호자와 청소년이 희망하는 경우에 맞으라고 적혀 있었다. 단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미접종자 소아·청소년에게서 코로나19 발생률이 증가 추세를 보여, 예방접종을 통해 보호를 받아야 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심스레 동네 엄마에게 물었다. 같은 학년인 그 집 아이는 예약 첫날 바로 신청했단다. 우리집은 아이가 미적거려, 예약 첫째 날을 그냥 넘겼다. 

예약 둘째 날, 길을 지나다 뉴스 전광판에서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소식을 접했다.


평소와 달리 예약을 안 하고 있자니, 신경이 좀 쓰였다. 사실 맞던, 안 맞던 불안은 있었다. 크기만 다를 뿐. 해외에서는 소아·청소년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자녀들 접종을 끝낸 해외에 사는 친구들에게도 물었다. 해외 청소년 사례도 읽었다. 내 일이라면 결정했겠지만, 자녀라 해도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예약하기는 싫었다. 물론 백신의 필요성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대리 예약을 처음 해봤다. 보호자 인증을 하고 대리 예약을 눌러 기입 후, 예약 확인을 누르면 대상자 확인이 뜬다.(출처=질병관리청)


그렇게 날이 지났다. 아이는 또래 친구가 최고인 나이다. 인터넷을 찾아봤는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겠다. 불쑥 아이가 접종 예약을 하겠다고 하길래, 더 묻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https://ncvr2.kdca.go.kr/)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건, 대리 예약이라는 점이다. 대리인에 보호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피접종자 이름에 아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으면, 이후 절차는 같다. 

바로 접종 대상자에 해당된다고 나왔다.


아이는 학교에서 들었다며 이상반응의 경우, 접종일 포함 이틀까지 출석 인정이 된단다. 또 이후로도 이상반응이 지속될 경우, 출석 인정을 위해 병원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혹시 몰라 수요일로 날짜를 정했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을 마치자, 구삐에게 알림이 왔다.


접종 당일에 기억할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접종일 병원에 보호자(법정대리인)가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 만약 보호자가 갈 수 없다면 청소년이 예방접종 시행동의서와 예방접종 예진표를 당일 의료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두 번째는 여권, 청소년증과 같은 청소년 접종자 신분증 지참이다. 물론 건강한 몸 상태는 필수.   

질병관리청은 12일 만 18세 1차 접종률이 인구 대비 90.6%라고 밝혔다. 또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최대한 면역 형성 인구를 확보할 필요성도 당부했다.

10월 11일부터는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의 경우, 사전예약 없이도 의료기관의 보유 백신 물량을 통해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12일부터는 2차 접종이 6개월 지난 종사자 등에게 추가 접종이 시작됐다. 11일 0시 기준으로 16~17세 소아·청소년은 47.3% 예약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예방접종 사전 안내.(출처=질병관리청)


말처럼 쉽진 않다. 그래도 ‘조심은 하되, 마음은 편안하게’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코로나19 후, 내 체질도 은근 집순이라는 걸 알게 됐지만, 무엇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되길 바라고 있다. 18일부터는 막내의 백신 예약 날짜가 다가온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는 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가장 안전한 우리의 일상을 바라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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