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단 최대 고비는 넘겼지만 해결 과제도 남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호성적을 노리는 벤투호가 지난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란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10월 일정을 마쳤다.
우선 카타르로 향하는 길에서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10월 2연전을 1승1무로 마치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극적인 시리아전 승리 이후 1273m 고지대를 앞세워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이란 원정 3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한국 축구의 얼굴인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시리아전 극적 결승골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3차전 이후 3년 만에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비록 결승골이 되지 못했지만 의미는 깊다. 이번 경기 전까지 2무5패를 기록 중이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이란에 선제골을 넣은 것 자체가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예선을 치른 1977년 이영무 이후 44년 만의 기록이다.
다만 고쳐야 할 부분도 눈에 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동점골을 실점한 후 나상호(FC 서울)와 이동경(울산 현대)을 투입했지만 시점적으로 늦었다는 평가다. 또한 원톱 황의조(보르도)를 중용하고 있지만 수비를 등지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공격수 플랜B, 이용(전북 현대)과 홍철(울산 현대) 외에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LA FC), 이기제(수원 삼성),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등을 실험하면서도 확실한 카드가 정해지지 않은 측면 수비 역시 남은 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고정적 선발은 이해되지만 적시에 교체를 가져가는 것이 늦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