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농성' 미 세균실험실 반대 단체 "부산시 갑질"..市 "거짓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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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세균실험실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3개월 동안 부산시청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시민단체가 부산시에 고발을 당하자 박형준 부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부산항 미군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추진위는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실험실 폐쇄 투표 요구에 고발과 갑질로 답했다"며 "박형준 시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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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사과하라" 시민청원 1000명 이상 동의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미군 세균실험실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3개월 동안 부산시청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시민단체가 부산시에 고발을 당하자 박형준 부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단체는 부산시로부터 점거 농성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시는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부산항 미군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추진위는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실험실 폐쇄 투표 요구에 고발과 갑질로 답했다"며 "박형준 시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95일간 부산시청사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 세균실험실 폐쇄를 주민투표로 붙이자는 추진위의 요구에 시가 '국가 사무'에 속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농성 과정에서 추진위 핵심 관계자들을 공동퇴거불응과 공유재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추진위 측은 농성 해산 이후에야 고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위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추진위는 부산시에 고발 건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여기서 시 고위관계자가 '(농성) 행위에 대한 반성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 추진위의 주장이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달 9일 시 홈페이지의 시민청원란에 고발 취하 및 박형준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한달간 시민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추진위는 "박형준 시장은 갑질을 일삼은 고위관계자를 해임하고, 실험실 폐쇄 주민투표를 요구한 19만7747명의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고발건과 관련해서도 철회를 촉구하며 "시가 미군 세균실험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에 분노한다. 지금이라도 미군에 관련 시설을 철거할 것을 명령해야 한다"고 전했다.
추진위와 면담을 진행한 시 고위관계자 A씨는 추진위의 갑질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반성이 없다'고 말했다는 추진위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추진위 관계자들과 세균실험실에 대해 논의의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시장이 직접 고발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진위로부터 주민투표 서명을 받은 후 국방부 등 정부 부처에 투표 진행 여부에 대해 문의했지만, 국방부에서 부산항에 미군 세균실험실이 없다는 공문이 왔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시민청원에서 3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으면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조만간 세균실험실 주민투표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 추진위는 주민투표를 불수용한 부산시를 대상으로 제기한 행정소송이 기각되면서 이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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