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못지 않은 이라크 원정'..남은 한달간 과제는?

노만영 2021. 10.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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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무승부로 조 1위를 탈환하지 못한 벤투호 앞에 이라크 원정이라는 거대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2022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1-1로 비기면서 조 2위(2승 2무 승점 8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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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UAE(홈)·이라크(원정) 2연전
상대전적 앞서지만 이라크 원정 무승
컨디션 난조는 당연..전세기 투입 긍정적
이란 원정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손흥민 선수와 기뻐하는 황의조 선수

(MHN스포츠 노만영 기자) 이란과 무승부로 조 1위를 탈환하지 못한 벤투호 앞에 이라크 원정이라는 거대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2022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1-1로 비기면서 조 2위(2승 2무 승점 8점)를 유지했다.

이란이 조 1위(3승 1무, 승점 10)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아랍에미레이트(UAE)와 홈 경기, 16일 이라크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이고 조 1위를 탈환해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우리 대표팀은 오는 11월에 예정된 두 번의 매치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가야 한다.

역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이란(9승 10무 13패)과 달리 우리 대표팀은 UAE(12승 5무 2패)와 이라크(7승 12무 2패)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라크와의 원정경기는 이번 이란 원정 못지 않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난 9월 이라크와의 홈 경기 장면

대표팀은 이라크와의 역대 21번의 맞대결 중 홈에서 6경기(3승 3무), 이라크에서 3경기(2무 1패), 제 3국에서 12경기(4승 7무 1패)를 가졌다. 주목할 점은 바그다드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제 3국에서 치러진 경기 중에서도 이란, 카타르, UAE 등 중동지역에서 치러진 3번의 경기에서도 3무를 기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즉, 중동지역에서 치러진 경기에선 5무 1패인 셈이다.  

만약 11월에 치러지는 이라크 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조 1위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진다. 같은 시간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레바논, 시리아와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입장에선 다음달 UAE와 이라크전에서 2연승을 거둔 뒤, 내년 3월 이란을 홈에서 격파해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러기 위해선 현지 숙소 점검이나 선수단 컨디션 체크 등 경기 외적 부분에서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해외파가 많은 대표팀의 특성상 이들의 컨디션에 의존할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번에는 전세기를 투입하는 등 대한축구협회의 협조로 '원정팀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감독 역시 그라운드 점검 등 사소한 변수들을 제거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의 경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바로 옆 나라에서 치러지는 대표임에도 현지 잔디 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극성에 가까운 준비성을 보여줬다. 이 같은 노력은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 한도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란전 직후 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가 힘을 합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만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필드 안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벤투 및 협회의 매니지먼트 능력은 카타르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고질적인 중동원정 징크스를 끊어내기 위해선 이제 스태프와 협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잦은 중동원정에서 터득한 정보와 경험이 쌓인다면 분명 우리를 짓눌럿던 '중동 징크스'도 극복해낼 수 있다. 중동 한복판,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이 한국축구에게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이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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