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 "세계 유명 건물 바닥재, 우리가 다 깔겠다"

김진원 2021. 10. 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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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비닐타일(LVT)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바닥재다.

1994년 설립된 바닥재 전문기업 녹수는 LVT 세계시장 점유율 1위(상업용 기준 20%) 기업이다.

녹수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LVT 제품보다 30%가량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

녹수는 미끄럼 방지 및 저소음 소재 LVT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내부벽 패널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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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무역인상
고동환 녹수 대표
럭셔리비닐타일 세계 시장 1위
매출 90% 수출로 벌어들여
제품 디자인 5000개 넘어
美·獨 등 글로벌 디자인상 석권
여의도 143배 덮을 만큼 판매
"3년 내 매출 1조 넘을 것"
고동환 녹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제141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럭셔리비닐타일(LVT)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바닥재다. 합성수지·유리섬유 등을 6겹 이상 포개 3㎜ 두께 안팎으로 제작한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시공이 간편하고 유지보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1994년 설립된 바닥재 전문기업 녹수는 LVT 세계시장 점유율 1위(상업용 기준 20%) 기업이다. 작년 매출 2733억원 중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 수출 물량이 52%로 가장 많고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 뒤를 잇는다.

녹수는 이 같은 공로로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41회 이달의 무역인상’에 뽑혔다. 고동환 녹수 대표는 “세계 70개국 바이어를 만날 때마다 나라별 최종 소비자의 니즈를 연구했다”며 해외시장 개척 비결을 밝혔다.

 고급 질감에 호텔·명품숍에서 사용

녹수는 LVT의 모든 ‘레이어’를 자체 생산한다. 레이어는 다양한 소재로 이뤄진 얇은 층을 말한다. 경쟁 업체들이 각 레이어를 납품받은 뒤 겹치는 작업에 그치는 데 비해 녹수는 제품 최하단 우레탄 지지층부터 중간 유리섬유, 상단의 디자인 인쇄지와 최상단 보호필름까지 개발해 제작하고 있다. 고 대표는 “모든 레이어를 생산하는 바닥재 기업은 세계에서 녹수가 유일하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한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녹수 LVT의 또 다른 강점은 5000여 개가 넘는 제품 디자인이다. 녹수는 제품에 대리석, 세라믹타일, 나무마루, 카펫 등의 소재를 적용해 고급 건축자재 질감을 재현했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 등 세계 유수 디자인상을 수상한 배경이다. 고급스러운 질감을 띠고 있어 상업 공간에서 선호도가 특히 높다.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과 W호텔, 프랑스의 관문인 파리 샤를드골공항 라운지와 유명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파리 매장, 서울 한남동 고급주거단지 UN빌리지 등에 사용됐다.

녹수 바닥재 누적 판매량은 400㎢ 이상이다. 여의도(2.9㎢)의 약 143배 면적이다. 고 대표는 “바닥재는 문제가 생기면 다시 뜯어내고 재시공해야 해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녹수는 지난 10년간 이런 불량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3년 내 매출 1조원 목표”

창업 2세대인 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외국계 컨설팅사와 국내 전자제품 대기업에서 해외 마케팅 임원으로 근무하다 2011년 녹수 대표에 취임했다. 당시 국내 시장에 주력하던 녹수 매출은 현재의 4분의 1 수준인 780억원 선이었다. 고 대표는 경력을 살려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는 핵심 영업 전략으로 ‘고급화’에 주력했다. 녹수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LVT 제품보다 30%가량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 고 대표는 “고가 제품이라야 공장에서도 품질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영업직군도 차별성을 갖고 바이어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녹수는 미끄럼 방지 및 저소음 소재 LVT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내부벽 패널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고 대표는 “창업 30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세계 상업용 LVT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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