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무혐의' 오달수 "복귀작 '요시찰'로 좋은 평가 받고 싶다"

박정선 기자 2021. 10. 13. 17: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요시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오달수. 사진=JTBC 엔터뉴스

성폭력 의혹에 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우 오달수가 영화 '요시찰(김성한 감독)'로 활동 복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오달수는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파크하비오점에서 진행된 영화 '요시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취재진과 영화계 관계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당시 촬영한 '요시찰'에 관해 "영화가 좋은 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대신 진행된 짧은 무대인사에서 그는 "신 역할을 맡았다. 날씨도 쌀쌀해졌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을 향해 "감방 영화다. 같이 한 방에서 생활하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고 이야기하며 미소 짓기도 했다.

영화 '요시찰' 스틸.
이날부터 온라인과 OTT에서 공개되는 '요시찰'은 감방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삶과 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쏟아 놓는 내용을 담은 블랙 코미디 영화다. 성폭력 파문이 불거진 이후 종적을 감췄던 오달수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처음 작업한 작품이다.
'요시찰'에서 오달수는 신 역할을 맡았다. 자신을 태양신이라고 소개하는 의문의 남자를 연기한다. 신은 감방 안에서 만나는 여러 인물과 대화를 나누며 진리인지 궤변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태초의 인간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삶과 죽음·자유와 억압·인간의 욕망과 본성·돈과 계급·종교 간 갈등·성 정체성에 관한 관념까지 철학적인 이슈에 관해 이야기한다. 감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에 마치 연극을 연상케 하는 '요시찰'은 분명 난해하고 모호한 작품이지만, 오달수는 이 가운데서도 녹슬지 않은 생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요시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오달수. 사진=JTBC 엔터뉴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이듬해 초 공소시효 종료와 함께 피해 사실이 소명되지 않아 해당 사건에 관한 경찰의 내사가 종료됐다. 이에 오달수 측은 같은 해 8월 "그간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긴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올해 초 경찰청으로부터 내사 종결을 확인했고, 혐의없음을 판단했다"며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질타를 받았다. 많은 분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이 개봉하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미투' 파문이 한창이던 때 촬영이 진행되던 작품이다. 오랫동안 개봉하지 못하고 때를 기다렸고, 결국 2년 만에 세상 빛을 봤다. 사건에 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공소시효 종료로 마무리된 점 등을 이유로 일각의 매서운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오달수는 "억울하다 말하고 싶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말들이 또 상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답한 바 있다.
영화 '요시찰'의 주역들. 사진=JTBC 엔터뉴스

2019년 '요시찰' 출연을 결정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오달수. 경찰의 혐의없음 처분 이후 한 차례 심경을 고백했지만, 여전히 대중의 엇갈리는 기대와 우려, 격려와 비판을 받고 있다. '요시찰'로 향하게 될 관객의 평가가 향후 오달수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츠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