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파스 쓱, 로프로 낑낑..블랙박스 속 주차장 뺑소니

송혜수 2021. 10. 13. 17: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차주에게 연락도 없이 잠적한 운전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주운전인 거 아니냐" "로프로 잡아당기면 차에 이상이 생기지 않나" "남의 차 로프로 당기고 물파스로 칠했는데도 처벌이 없다는 건 소름이다" "인지하고도 연락 없으면 물피도주 인정될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공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차주에게 연락도 없이 잠적한 운전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운전자는 20분간 자체적으로 물파스, 로프 등을 동원해 사고를 수습하려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그대로 도주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놓은 차에 아주 몹쓸 짓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 9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사고를 당했다”며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사고 다음 날 오후 10시께 출근하려고 보니 차가 망가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신고 전까지도 사고를 낸 가해자는 연락 한 통 없었다.

A씨는 “사고가 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이후의 상황에 너무 화가 난다”며 “블랙박스를 보니, 주차장으로 들어오던 가해 차량이 커브를 돌다 제 차를 들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격에 제 차가 벽 쪽으로 밀리자 가해자는 제 차의 왼쪽 바퀴에 자신의 차를 로프로 묶어 억지로 2회가량 당겼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A씨의 차량 이곳저곳에 물파스를 발라 닦거나 힘으로 왼쪽 범퍼를 밀어 넣으려 했다. A씨는 “(가해자는) 약 20분간 제 차에 이것저것 하더니 (현장을) 떠나더라”고 밝혔다.

결국 A씨는 블랙박스에 찍힌 가해자의 차량번호를 추적해 가해자 측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A씨가 “왜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가해자는 “눈이 침침해서 전화번호를 보지 못했다”며 “연락을 기다렸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번호가 안 보이면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 경찰서에 연락하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지만, 가해자는 “보험처리 해줄 테니 차를 고치고 렌트를 하라”고 당당히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락도 취하지 않고 억지로 차를 당긴 것에 대해 가해자는 “차가 얼마나 부서졌는지 나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랬다”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너무 화나고 어이가 없었다. 가해자는 사고 다음 날인 10일 오전 9시께 보험을 접수한 뒤 제게 연락이 없었다. 저는 보험 접수된 것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A씨는 경찰의 대응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가해자는 경찰에 사고 당일 보험 접수를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사고 다음 날 보험 접수를 했고, 제가 먼저 알아차려서 신고하기 전까지도 연락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보험 접수를 해놨다는 이유만으로 범칙금과 벌점을 물 수 없다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가해자 말만 듣고 다른 조사 없이 제 이야기는 묵살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경찰은 물피도주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물피도주 및 재물손괴죄가 성립할 수 없는 게 맞나. 형사처벌을 조금이라도 받게 할 순 없나.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주운전인 거 아니냐” “로프로 잡아당기면 차에 이상이 생기지 않나” “남의 차 로프로 당기고 물파스로 칠했는데도 처벌이 없다는 건 소름이다” “인지하고도 연락 없으면 물피도주 인정될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공분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