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찬바람 부는데, 코인 거래소는 '나 홀로 호황'

김국배 2021. 10.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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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유통·항공·제조 등 전통 산업이 코로나발 불황에 어려움을 겪지만, 올해 거래소들은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라는 법 테두리 안으로 들어온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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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강세 속 4대 거래소 사업 확장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강남 '노른자 땅' 사들이고 대규모 채용까지
'직원수 300명' 빗썸, IT인력 200여명 채용
코인원은 500억 추가 투자 유치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유통·항공·제조 등 전통 산업이 코로나발 불황에 어려움을 겪지만, 올해 거래소들은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규모 공채에 부동산 매입, 투자 유치까지

13일 업계에 따르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라는 법 테두리 안으로 들어온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원화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이 네 곳 뿐이다.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하반기 개발자와 비개발자를 합쳐 60명의 경력직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대응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두나무는 서울 삼성동의 ‘노른자 땅’까지 사들였다. 건물 2채가 낀 옛 한국전력 부지 옆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사옥 이전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빗썸도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200여 명의 IT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직원수(약 300명)의 67%에 달하는 직원을 한꺼번에 뽑는 것. 전 직장 연봉의 최소 1.5배를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까지 내걸고 있다.

코인원은 사업자 신고 접수를 마치자마자 게임회사 게임빌로부터 약 539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게임빌의 자회사인 게임빌플러스가 지난달 29일 코인원의 지분 21.96%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2대 주주(38.43%)에 오른 것이다. 양사는 블록체인 게임, 대체 불가 토큰(NFT) 거래소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전망이다.

업비트에 이어 2호 사업자가 된 코빗 역시 NFT 마켓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NFT 마켓 리뉴얼 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빗썸 상반기 순이익만 6000억…비트코인, 장기 추세 긍정적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만 25% 이상 상승하며 지난 4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약 6만5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규제 강화 우려를 상쇄시킨 덕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헤지 수단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5만5000달러대)이 4일만에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쉐어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하락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SEC의 ETF 승인 가능성과 기관의 채택 증가가 향후 몇 주 동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시세가 오르고 거래량이 늘면 자연히 거래소의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연말까지 강세가 계속될 경우 거래소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 ‘불장’으로 빗썸은 상반기에만 6000억원(6033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동기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 1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코인원도 올 상반기엔 967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는 반기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긴 어렵지만, 업계에선 빗썸보다 거래량이 훨씬 더 많은 만큼 조 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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