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광부 출신 사업가 유준호 회장 "성실·신의가 성공 열쇠"
"고객 민원 해결하고자 하룻밤에 왕복 1천km 강행군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성실과 신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에서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며 수천만 유로의 매출을 올리는 유유미 그룹 유준호(75) 회장은 두 단어를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유쇼핑센터', 한식 퓨전 레스토랑 '유유미'(Yuyumi), 300석 규모의 클럽 바 등을 딸 써니 유(45) 씨와 함께 경영하고 있다. 유유미는 '아주 맛이 있다'는 뜻이다.
유 회장은 12일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 그랜드 호텔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연합뉴스가 공동 개최하는 '제2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가차 방한했다. 그는 월드옥타 서유럽지역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하룻밤에 왕복 1천km를 오가는 강행군을 할 때도 오로지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했다고 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고객도 변하고 시장도 변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한번 관계를 맺은 거래처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의를 가지고 지속해서 유대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이는 독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전북 김제 출신인 그는 청룡부대 1진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고, 귀국해 미 8군에서 1년간 근무하다 1970년 2월 독일에 광부로 파견됐다.
청춘 시절을 광산에서 보낼 수 없었던 그는 1년 만에 막장을 나와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닥치는 대로 비즈니스를 했고, 결국 가장 자신 있는 여행업에 정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코리아 브랜드가 국제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여행의 자유화가 이뤄지자 여행업을 본격화 한 것이다.
"여행업은 처음 하는 사업이라 숙소 문제, 내륙에서의 교통 문제, 여행 중 사고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손실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꾸준히 시스템을 정비해 운영 능력을 쌓아나갔습니다."
호텔을 세웠고, 운송업체와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여행자 사고에 대비해 대형병원과 전속계약을 맺어 토털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덕택에 단순 여행객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한국 기업체의 시장개척단과 의료 전문가 그룹의 세미나 참가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업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부가적인 서비스 품목도 개발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20년간 이어온 여행업이 잘 나가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고국에서 외환위기(통칭 IMF 위기)가 터지면서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졌고, 독일 내 한국인 상대 여행업체가 대부분 도산했다.
유 회장은 "당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기존 거래처를 유지했고, 동시에 독일 내국인들을 유치해 사업을 유지하고 시스템을 안정화했다"며 "IMF 이후에는 대규모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사업에 열쇠가 되는 영역에는 직접적인 투자를 하고,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기존 거래처와 신뢰를 지키면서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요약했다.
한국인의 독일 컨벤션 방문과 관련해서는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던 그는 여행업을 접고 현재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유 회장은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 진출하려는 차세대들에게 먼저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라고 조언했다. 독일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독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독일에서 사업을 펼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창의력이 필요하고, 천천히 그리고 끈기 있게 도전할 것도 주문했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소득은 없어요. 일만원의 수익도 그만큼의 노력이 수반됩니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한 단계씩 실력을 키우고,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끈기 있는 도전이야말로 자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입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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