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금융시장..주가 반등, 환율-채권금리 급등세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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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에 시달렸던 국내 금융시장이 13일 모처럼 숨을 돌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0원 내린 달러당 1,19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824%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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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주식,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에 시달렸던 국내 금융시장이 13일 모처럼 숨을 돌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03포인트(0.96%) 오른 2,944.41에 마감했다.
전날 급락하며 2,900선을 위협받던 지수는 반발 매수 유입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천717억원을 순매수하며 '구원 투수'로 나섰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2천73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코스피200 선물 6천1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네이버(2.69%), LG화학(1.51%), 카카오(3.08%), 삼성SDI(1.21%), 현대차(3.18%), 기아(2.43%)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3.32포인트(1.42%) 오른 953.59에 종료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143억원, 701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동안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한 원/달러 환율 급등세도 진정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0원 내린 달러당 1,193.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2원 오른 1,199.0원에 거래를 시작, 한때 1,193.1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작년 7월 28일(1,201.0원) 이후 처음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연일 급등하던 국고채 금리도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단기물은 보합권에서 마감했고 장기물은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82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401%로 4.6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5bp 하락, 0.1bp 상승으로 연 2.130%, 연 1.65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351%로 2.5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7bp 하락, 3.7bp 하락으로 연 2.293%, 연 2.293%를 기록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박, 조기 긴축 우려, 중국 전력난과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됐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 원화, 채권 시장에도 악재가 동시에 반영돼 외국인 자금 유출에 속도가 붙으며 '트리플 약세' 현상이 이어졌다.
다만 이날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모면, 중국 수출 호조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 약화했다.
또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에 나오는 미국 9월 물가 지표 등 주요국 경제 지표 발표와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는 관망 심리가 우세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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