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S 라루사 감독 패한 뒤 "휴스턴은 인성 부족한 팀"

이용균 기자 2021. 10.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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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왼쪽)이 13일 ALDS 4차전 8회 어브레유가 공에 맞은 뒤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77)이 13일 디비전시리즈를 패한 뒤 상대팀 휴스턴을 향해 “인성이 부족한 팀”이라고 날을 세웠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1-10으로 졌다. 1승3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실패했다. 시리즈에서 패한 뒤 상대팀을 비난하는 일은 흔치 않다. 문제는 8회말 2사 화이트삭스 호세 어브레유 타석 때 벌어졌다.

휴스턴 불펜 투수 켄달 그레이브먼이 7-1로 앞선 2아웃 주자 없는 상태 풀카운트에서 던진 공이 어브레유의 머리 쪽을 향했다. 어브레유가 펄쩍 뛰며 피했지만 왼쪽 어깨를 맞았다. 라루사 감독이 곧장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거세게 화를 냈다. 팀 중심타자인 어브레유를 고의적으로 맞혔다는 항의였다.

일반적으로 6점차 앞선 팀이 승리를 앞둔 8회 상대 타자를 일부러 맞히는 일은 흔치 않다. 게다가 ‘보복구’라면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고 초구에 맞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라루사 감독이 화를 낸 이유는 3차전 뒤 벌어진 ‘사인 훔치기’ 논란 때문이다.

화이트삭스 불펜 투수 라이언 테페라는 3차전을 승리한 뒤 휴스턴이 또다시 사인 훔치기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차전 합해서 삼진 16개를 당한 휴스턴 타선이 홈구장을 떠나 화이트삭스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한 경기 16삼진을 당한 것은 홈구장에서 분명히 또다시 사인을 훔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휴스턴은 2017~2018시즌 동안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 징계와 함께 큰 비난을 받았다. 여전히 타 팀팬들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호세 어브레유가 1-7로 뒤진 8회 켄달 그레이브먼이 던진 공에 어깨를 맞고 있다. | AP연합뉴스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우리는 홈경기와 원정경기 OPS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화이트삭스가 홈 경기에서 더 잘 쳤다”며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받아쳤지만, 감정이 싹 사라졌을리 없다. 라루사 감독이 화를 낸 것은 승부가 다 끝난 마당에, 팀 주축 선수에게 빈볼을 던진 것은 테페라의 발언에 대한 ‘보복성’이 짙다는 뜻이다.

라루사 감독은 경기 뒤 “8회 그 장면이 나왔을 때 속이 뒤틀리고 입맛이 썼다. 그 상황에서 빈볼을 던졌다는 것은 저 팀(휴스턴)의 인성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그들이 빈볼임을 인정하는 지 보고 싶다. 만약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휴스턴 베이커 감독은 “그레이브먼은 그런 선수가 절대 아니다. 우리 팀이 그런 더티 플레이를 하는 팀도 절대 아니다. 어브레유를 일부러 맞힐 이유가 없다. 가능성이 제로”라고 선을 그었다. 휴스턴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우리는 홈에서도 이겼고, 오늘 원정에서도 이겼다”며 “그(테페라)는 팩트를 좀 알고 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휴스턴은 보스턴과 16일부터 7전4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 마침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의 사인훔치기를 주도했던 벤치 코치로 1년 자격정지 뒤 보스턴 감독으로 복귀했다. ‘사인 훔치기’ 시리즈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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