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밑 '쪽휴식'..물 마시려 30분 이동"..열악한 휴게실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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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안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판매 서비스 노동자들은 일하는 중간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는 "하루 8시간을 꼬박 서서 일하는 판매 서비스 노동자들은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 발 관련 질병이 많다"며 "노동자들이 잠깐의 휴식 시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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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안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판매 서비스 노동자들은 일하는 중간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열린 '휴게실 실태 현장 노동자 증언대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들은 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업무 현장 실태를 고발했다.
백화점 면세점 판매 노동자 A씨는 "근무 인원에 비해 휴게 공간이 턱없이 협소하고 매장과는 멀리 떨어져 이용하기도 어렵다"며 "화장실 옆에 있는 의자를 휴게 공간이라고 하는데, 10분 넘게 걸어서 도착해도 자리가 없으면 되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루 8시간을 꼬박 서서 일하는 판매 서비스 노동자들은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 발 관련 질병이 많다"며 "노동자들이 잠깐의 휴식 시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학교 청소노동자 B씨는 "에어컨과 창문이 없는 휴게실이 많고 선풍기는 직접 가져와서 써야 한다"며 "업무 특성상 옷을 갈아야 입어야 하는데, 여성인 청소 노동자와 남성인 당직 노동자가 같은 휴게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호소했다.
병원 미화 노동자 C씨는 "제대로 된 휴게실이 없어 에스컬레이터·계단 아래 아니면 창고에서 매일같이 시간을 보낸다"며 "땀 흘려 일하면서 물 한 모금 마시려면 왕복 30분을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가장 큰 문제가 휴게실 면적"이라며 "휴게실의 최소 면적은 9㎡가 돼야 하고, 수면·휴게 시설은 분리해서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휴게시설에 관한 적절한 기준이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 정부 등에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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