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元과 부딪히는 劉, 톤 낮춘 洪..본경선서 전략변화 눈길

한기호 2021. 10.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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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전 돌입과 함께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전략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광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첫 권역별(호남권) 합동토론회에서 주술 공방을 되살려 '윤석열 저격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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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본경선 첫 토론회부터 尹과 '주술 공방' 충돌
"정법 얘기 그만하자"는 元과도 "당신이 왜" 정색
洪, "검증은 해야" 劉 거들면서도 尹 직접공세 줄여
전문가들 "劉, 강한 이미지 노린 듯, '주술' 주제 나빠..洪 '싸움꾼' 탈피 노력"
지난 10월12일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인천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 중인 홍준표 당 대선 경선 후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유승민 당 대선 경선 후보.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전 돌입과 함께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전략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광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첫 권역별(호남권) 합동토론회에서 주술 공방을 되살려 '윤석열 저격수'로 나섰다. 자칭 '천공스승' 유튜버 정법(正法)과 윤 전 총장의 관계, 만남 여부를 물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수사와 검찰총장직 사퇴도 그의 조언을 따른 결과냐'는 취지로 캐물었다. 언성을 높이며 반박하던 윤 전 총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비방성 논의가 오간 데 대해 참 유감"이라고 뒤끝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윤 전 총장에 이어 원 전 지사와도 '토론회 직후 언쟁설'에도 휩싸였다.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호남권 토론회 종료 후 원 전 지사는 유 전 의원에게 가벼운 어투로 "이제 (정법 얘기는) 그만하시라. 남들 보기 안 좋다"고 말을 건넸는데, 유 전 의원은 정색하며 "뭘 그만 하나. 왜 당신이 그런 얘기를 하냐"고 반응해 분위기가 굳어졌다. 그러자 홍 의원이 허허 웃으며 "그래도 검증은 해야 한다"고 해소에 나섰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토론 이튿날(12일)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유승민답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에 "미신·주술·사이비종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지도자 의사결정에 누가 개입하느냐의 문제"라며 굽히지 않았다. 윤 전 총장 논란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연결 지은 셈이다. 같은 날 홍 의원은 정법을 국사(國師)로 모실 수는 없다며 "검증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건 참으로 부적절하다"고 유 전 의원을 거들었다.

다만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한 직접 공격 빈도는 줄인 채 이날 "경선 이후도 원팀이 될 수 있는 맏형다운 경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홍 의원은 토론회 직후 표정이 좋지 않던 윤 전 총장에게 오히려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정치란 게 그런 거다"며 위로를 건넨 것으로도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이 강공, 홍 의원이 '톤 다운'을 택한 데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 전 의원은 '강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홍 의원은 너무 '싸움꾼 이미지'를 많이 줬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네거티브 그 자체보단, 주술 공방이 지속 되는 게 문제라며 "국민의힘 경선에 사람들이 식상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도 "국민 관심이 대장동에 쏠려 있고, 주술 논란은 국가운영이나 대통령 능력을 보여줄 변수가 아니지 않나. 처음엔 손바닥 왕(王)자 나오니까 '웃긴다'고 여길 수 있지만 계속 때린다고 해서 국민들이 박수 치고 유 전 의원의 지지세가 올라갈 것 같진 않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의 전략상 득실에 대해 홍 교수는 "홍 의원은 현재 윤 전 총장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때리는 게 훨씬 더 지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 되는 상황"이라며 "(유 전 의원이 주술 공세를 계속한다면) 홍 의원에 어부지리가 아니라 유 전 의원이 스스로 손해 보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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